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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웹소설에 이런 면모가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보다보니 문체가 낯익어서, 어디서 봤는가 했더니 


문체 자체가 잘나가는 미국 상업작가들하고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음 


필력이 좋은데, 통상적인 문학 작가들처럼 쓰지는 않음 


애초에 문장에 기교를 넣거나, 어려운 상징물을 안쓰거든 


대신 누구나 알아듣지만 생각해내기는 어려운 비유를 즐겨 쓰는데 


얘를 들자면 승강장을 작은 사회에 비유하면서 


베드로는 천국과 지옥으로 둘만 나누었지만, 


이 기차는 가는 곳이 다 같으면서도 일등 이등 삼등석으로 나누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승강장에서 자신의 분수를 다시금 확인했다~ 식 


딱히 문장이, 또 묘사가 그 자체로 수려하냐? 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딱 웹소설, 또 대중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의 니즈에 맞게 


물흐르듯 뽑아내는 비유가 장면을 머릿속에 박아버림 


그 자체로 심상이나 감각적인 언어가 없어도, 나름의 훌륭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줌 


딱 포인트 몇개만 집어주면, 독자는 나머지를 충분히 상상해 낼 수 있고 


문장이 수려한, 기교 가득한 묘사는 그것대로 훌륭하지만 


결코 평범한 독자 입장에서는 읽기 쉽지 않기에 


환경과 작품에 맞는 묘사를 잘 택한 거라 봄 


여하튼 이런 작품이 한국어로도 나온다는 사실이 반갑고 


저런 분 작품이 어디 출판사에서 잘 채가서 서점, 그리고 평단 앞에 내놓을 수 있게 다듬으면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상업소설가를 크게 키울 수 있을 거 같은데 


하지만 다듬어지는 순간 저 소설만의 색깔을 지울거 같기도 하고...


여튼 여러모로 반갑고 존경스러우며 아쉬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