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에서 햄릿 번역은 최재서 역이 최고라고 했었음. 이거 보고 인터넷 뒤져서 샀었음.(지금은 물건이 하나도 없지만 이때는 각 인터넷 중고서점 사이트마다 재고가 넘쳐나서 쉽게 구할 수 있었음. 권 당 삼천 원에.) 햄릿은 이전에 김정환 역으로 읽었는데 최재서 역 읽어 보니 완전 다른 작품이었음. 번역이란 신세계를 경험함. 이때부터 최재서 빨기 시작함.
차례차례 다른 문학작품 역서들도 구매함. 저서들도. 그러던 어느 날 고구마 헌책방에서 『아메리카의 비극』 구매함. 여기까지는 다른 것도 좋겠지 뭐~ 하며 그냥 산 거였는데 이 책 구매 후 이젠 문학작품 역서는 『주홍 글씨』만 남은 걸 깨달음. 강박증 시작됨.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검색하다가 차츰 게을러지고 한 주에 한 번, 이 주에 한 번이 됨. 그러다 재수없게도 고작 며칠 전에 코베이에서 재고가 떴고 이미 품절된 걸 발견함. 개빡침. 분노. 강박증 더 심해져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버킷 리스트)로까지 생각하게 됨. 이 날 이후 여태까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검색함. 미친 짓이긴 하지만 검색결과 즐겨찾기 해두면, 하루에 5초면 되는 짓임.
제작년 재고가 떴음. 매장 운영하는 곳이었음. 그날 바로 매장에 갔음. 가서 보니 파본이었음. 씨발염병. 안 사고 다시 검색 ㄱㄱ
작년 말에 재고 뜸. 인터넷 주문 ㄱㄱ. 어제 수령함. 책 상태 열라 안 좋지만 글은 다 읽을 수 있어서 걍 소장하고 이 지랄은 이제 끝내기로 함. ㅅㄱ
아래는 각 책 잡설.
★ 1952. 『아메리카의 비극』 시아돌 드라이자. 최재서. 백영사
고구마 헌책방에서 구매한 책. 초판 1쇄본. 만 원. 우연찮게 구했었다. 이거 구매 후 아래 주홍 글씨만 남았다는 걸 깨닫고 죽기 전에 최재서 문학작품집 다 모야야지 하는 강박증이 시작됐지. 원전 완역은 아니고 죠지 메이버리가 압축한(축약이라고 하나?) 판본을 원전으로 번역했다. 몇 년 전에 1부까지만 읽고 그만뒀었음.
완역본은 범우사 김병철 역 등등이 있음. 2001년에는 북한에서도 완역된 걸로 앎. 언제 한 번 국립중앙도서관에 갔을 때 이 북한책 봤었다. 그냥 단순 눈도장만 찍고 왔었음. 다른 세계문학작품들 많더만. 의외였어.
영어 원서도 예전에 해외구매로 샀었다. 책 받고 보니 저 표지가 원서 표지를 그대로 사용한거였음. 내용 알고나면 착잡한 표지지...
★ 1953. 『주홍 글씨』 나타니알 호오손. 최재서. 을유문화사
북코아 보라매 중고서적에서 샀다. 1960년 5쇄본. 만 원. 12년 9월에 경매사이트 코베이에 뜬 거 놓쳤었을 때 진짜 개빡쳤었다. 그때부터 이를 갈며 노렸고 드디어....
책 상태 매우 안 좋다. 책등 중간이 완전히 갈라져서 끈 몇 개로만 제본이 유지되고 있음. 표지는 끈 하나로 간신히 메달려 있고. 책등은 조심하는 거 밖엔 답이 없고 표지는 테이프로 대충 보수했다.
올재에서 나온 주홍 글씨랑 비교해 보니 본문 좀 살짝 다듬었을 뿐 내용은 똑같더라.
올재 판 주홍 글씨 말고도 을유문화사 것을 그대로 배껴서 출판한 표절본? 그것도 소장하고 있음. 이걸로라도 읽어야지 하고 샀는데 걍 구석에 박아두고 있다.
이거 지금 노마드북에서 오만 원에 팔고 있더라. 관심있는 사람은 사시길...
★ 1954. 『햄맅』 셰익스피어. 최재서. 연희춘추사
이거 장서각문고에 뜬 거 살 수 있었는데 상태가 폐급이라 안 사고 넘어갔었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 번 봤었다. 아담한 문고본에 내용은 머리말과 본문밖에 없던 걸로 기억.
내가 소장중인 것은 연희춘추사 판본이 아니라 60년대에 나온 문원사 판.(자세한 연도는 서지사항이 없어서 몰겠음.) 원래는 정음사 판으로 소장하고 있었는데 문원사 판이 영한대역에다 주석도 있고, 해설도 짱짱하게 붙은 걸 알고 문원사 판 구하고 정음사 판은 팔았다. 팔기 전 둘이 비교해봤는데 본문 번역은 단어 몇 개만 바뀌었을 뿐 전부 똑같았었다.
해설 전부 다 옮겨적어서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블로그 이사 때 백업하는 걸 까먹고 전부 날려먹었다. 하하하...
나한테 번역이란 신세계를 알게 해 준 책. 이 책도 북코아에서 샀었다. 판매자는 기억 안 남. 이것도 만 원인가에 샀던 걸로 기억.
1955. 『포우 단편집』 E. A. 포우. 최재서. 한일출판사
1959. 『현대영미단편소설감상』 올더스 학쓰리 외. 최재서 외. 한일문화사
위 두 책들도 문원사 판으로 소장중. 딱히 할 얘긴 없다. 기력 다 떨어짐.
그럼 이만 ㅅㄱ
근성 ㅆㅅㅌㅊ
한자 혼용 문장과 읍니다로 끝날 것 같은 책들이네.
호오손
번역서 모으는게 이해가 안가네
난 왜 이 상황에서 책값이 궁금한거냐
드라이저 <아메리카의비극> 정말 재미있죠. 드라이저는 미국 공산당에서 활동했던 작가이고, 평생 미국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을 썼습니다. 찰리 채플린이 그를 존경하여 매주 주말 만년의 드라이저 부부를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같이 했는데, 훗날 메카시즘 광풍 때 채플린이 공격받아 유럽으로 망명가는 빌미가 되었죠. 북한 번역본이 나온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근성 ㅆㅅㅌ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