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100페이지씩 읽는 게 너무 힘에 부쳐서
오늘은 운동만하고 유튜브 편집 깔짝 대고 거침없이 하이킥만 1~7편 보고있었다.
이딴 목표도 못하는 내가 너무 미워서 꾸역꾸역 책을 들었다가 평소보다 빠르게 100p 가량을 1시간 30분만에 다 봤다.
내용에 몰입이 잘 됐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남을 돕는 가치와 많은 돈을 버는 것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어 준 점이다.
<백만장자 메신저>라는 책 제목에서도 돈 + 사명이 함께 들어가 있다.
우리는 보통 남을 돕는데 돈을 받으면 위선적이고 사기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메신저 사업(남들에게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일)을 하면서 남의 인생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야 수익도 많이 벌릴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 이 문구를 봤을 땐 "뻔한 자기계발서 소리 또 나왔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그런 말들을 많이 하지 않는가?
"자기 계발서로 성공한 놈은 자기 계발서를 판 놈 밖에 없다고."
하지만 책을 다 읽어갈수록 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게 됐다.
그는 자신의 메세지를 강연하고 글로 써 책으로 팔고,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CD, 비디오 형태로
자신의 메세지를 사람들에게 판매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이 변화할 수 있게 후속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체크리스트, 샘플 등을 제작하여 보내는 것도
메신저가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소 교관처럼 인생 패배자들에게 훈계하듯이 자기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책이나 자신의 강연 비디오를 판매한 뒤 그 사람이 그걸 보든 안 보든 나 몰라라 하는 건
메신저가 추구할 방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든 자신이 제작한 메세지 상품을 보게 만드는 것이 메신저의 역할이고
그렇게 해야 돈도 함께 벌린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메신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형태든지 내 생각, 메세지를 전달하는 창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논문을 만드는 박사나 혹은 자신의 음악, 그림, 글을 만드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난 강연자가 되고 싶진 않았다.
그들이 예술가와 같은 창조자라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봤던 강연자들은 대충 시간만 떼우다 돈을 받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학교에서, 군대에서, 어떤 대외활동 행사장에 온 강연자들은
누구나 할 법한 메세지들을
"책을 많이 읽으세요.", "자신의 인생을 사세요."
완전 따분한 형태, 예를 들어 PPT에 빼곡한 텍스트나 어르신들 훈계 정도의 이야기, 20년도 더 된 이야기들로
(불가사리를 바다에 던지는 소년에게 어떤 노인이 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묻는다. 소년은 "모든 불가사리의 인생은 바꿀 수 없지만 하나의 인생은 바꿀 수 있잖아요." 이 이야기는 세상에 나온지 20년도 더 됐다고 한다)
1~2시간 시간만 떼우고 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유튜브에 나돌아다니는 1타 강사들의 동기부여만도 못한 진부한 이야기, 진부한 메세지들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1타 강사들은 동기부여 내용을 준비해서 말한 것도 아니고, 단지 즉흥적으로 수업 중 쉬는 느낌으로 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모든 강연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강연자들은 강제로 징집된 훈련병들 만큼의 열정도 없었다.
그래서 난 강연자가 되고 싶단 생각이 안들었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선입견을 조금은 깼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도우면서 돈을 벌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짧게나마 꿈을 꾼 사업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나 같이 남 앞에 서는 것에 두려움 많은 청춘들을 위한 사업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
학창시절부터 약육강식, 경쟁에 찌들려 있다.
소년들은 힘으로 서열이 갈리고, 소녀들은 외모로 서열이 갈린다.
이것이 본능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성적으로 봤을 때는 문제가 많은 시스템이라고 느꼈다.
힘이 약한 소년들과 외모가 예쁘지 않은 소녀들, 그 외에 자신만의 독특한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다.
안타깝게도 학교가 이들을 보듬어주는 최후 전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도태되면 점점 다시 사회로 스며들기가 힘들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 상처받은 사회부적응자들은 인간관계로 밖에 극복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공간이나 단체가 적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이런 두려움들을 극복하고
극복한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뒤
상품화 해서 사업을 꾸려나가야 할 것이다.
갈 길이 멀지만, 이런 꿈을 꾸게 하는 책이라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업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혼자 무언갈 만들어가면서
남들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만들고 싶다.
적어도 그렇게 돈을 벌고 싶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