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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읽을 거 찾다가 표지도 이쁘고 책 소개도 꽤 마음에 들어서 빌려봤다. 3분의 2 정도 읽음.


 기본적으로 내용은 세상을 떠난 선대를 따라 대필업을 이어가는 그 손녀 '포포(당연히 본명이 아님)'가 손님을 만나 사연을 듣고, 그걸 바탕으로 편지를 대필하고, 그 과정 속에서 딱딱하기만 했던 선대를 이해해 간다, 뭐 그런 이야기임. 이런 유의 가벼운 치유물 좋아해서 초반까지는 꽤 그럴듯하게 만족하면서 읽음. 근데 읽다 보니까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더라고.

 일단 감정선이 전혀 공감이 안 됨. 여기 등장인물들은 본인이 편지를 못 쓰겠어서 대필을 의뢰하러 온 만큼 대부분 무거운 사연을 들고 오는데, 주인공 반응이 이 손님들 사연에 공감할 여지를 막아버림. 이혼하려는 사연, 절연장 등등 사연은 각양각색인데 주인공 반응은 항상 똑같음. 손님이 사연을 얘기하면 주인공이 울음을 터뜨리고, 편지를 써주면 손님이 너무 고마웠다고 찾아와서 울고, 주인공은 또 손잡고 울고. 그냥 신사 몇 번 갔다와서 절하고 밥먹고, 이런 거 빼면 계속 이 패턴 반복임.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아니고, 읽으면서 너무 지친다. 공감대 형성이 전혀 안 됨. 그나마 챕터가 네 개로 여름, 가을, 겨울, 봄 이렇게 나눠져 있어서 계절묘사나 읽어볼까...해도 이게 딱히 의미가 없음. 챕터 초반에 날씨 묘사 조금 하고 다시 아까 말했던 패턴 반복임...

 뭘 얘기하려는지는 알겠는데, 그게 전달이 잘 안 되는 느낌? 나쁘지는 않은데 수작은 못 될 것 같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하위호환 정도. 요즘에 끝까지 못 읽은 책이 많아서 이거는 끝까지 읽어보려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 다 읽을까 싶음... 빨리 다 읽고 같이 빌린 나는 농담이다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