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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갤에 문창과도 많고 문예지 꾸준히 읽어오던 사람들도 많아서, 내가 이런 글을 써도 되는건가 싶긴 한데... 그냥 가볍게 리뷰 쓰는 느낌으로 비교해보겠음.

비교 대상은 2020 겨울호 릿터, 문학동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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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릿터 (민음사) - 292쪽, 10000원

셋 중에서 가장 짧고 가독성도 좋은 편임. 디자인도 세련됨.

근데 분량이 제일 짧을 수밖에 없는 게, 문학동네랑 창비는 계절에 한번 나오는 계간지이고, 릿터는 2달에 하나씩 나옴. ㅇㅇ

코로나에 관한 수필들로 시작되는데, 정작 코로나 상황을 직접적으로 담은 문학 작품은 없었던 걸로 기억.

소설, 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에세이, 리뷰, 인터뷰 위주로 진행됨. 소설에는 박솔뫼와 김희선이 참여했음. 박솔뫼는 ‘동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긴 했는데, 그렇게 끌리진 않았음. 김희선 역시 영화와 현실을 오가는 개성적인 구성을 보여주었으나, 그렇게 재밌진 않았음...

또한 페미 성향이 제일 옅었음.



2. 문학동네 - 556쪽, 15000원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좋지 않음. 읽는 데 꽤 애먹었다...

시, 소설, 평론 등의 문학작품 위주임. 이번 젊작에 실린 김멜라 <나뭇잎이 마르고>가 수록돼 있으며, 최은영이 장편 <밝은 밤> 마지막회가 연재되었음. 개인적으로 위수정 <은의 세계> 이거 꽤 재밌긴 하더라.

평론 쪽에선 김봉곤 오토픽션을 전면적으로 다뤘음. 주제가 주제인만큼 재밌긴 했음.

재현 대상이 무엇을 완수했는지 최선을 다해 심문해야 할 의무는 있을 것이다. 자신이 접하는 모든 텍스트마다 그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것은 인정한다 해도, 그것이 자신의 무능과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때문에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점검한 이들에게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백지은, <왜 소설에 사적 대화를 무단 인용하면 안 되는가>)
다만 다음의 평론에서 ‘침묵의 시간’이란 표현은 늑장대응을 보인 문학동네에 대한 알량한 변호로 읽히기도 해서 좀 그랬음.

또한, 이번 문학동네 소설상은 ‘수상자 없음’이었는데, 이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흥미로웠음. 구상 단계에서 조금 더 촘촘히 계획하고서 글을 쓰라는 일침이 기억에 남았음. 다른 건 몰라도 ‘헤겔이 타고 있어요’는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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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창작과 비평 - 570쪽, 15000원

셋 중에서 가장 정치적이고 시사적인 문예지임. 미국대선과 기후위기, 수도권 집중화 현상 문제, 코로나로 인한 노숙자 문제 등등 문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다룸.

필자의 연령대도 다른 두 문예지에 비해 높은 편. 이번 호에는 염무웅이나 강준만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음.

소설/시보다는 논평, 평론이 더 기억에 남아서 그런가 딱히 인상 깊은 작품은 없었음. 김현 시인 소개하는 작가 조명 글이 있었는데, 그게 좀 기억에 남았고...

이중에서 분량이 제일 길고, 가독성은 쏘쏘.




대충 주관적으로 비교해보자면,

가독성 : 민음 > 창비 > 문동

재미 : 문동 > 민음 = 창비

독붕이들의 평균적인 성향을 고려했을 때, 민음 릿터 보는 걸 제일 추천함. 아무래도 고전 얘기 많이 하고, 분량도 그리 길지 않고, 페미 성향 옅고, 정치 얘기도 별로 안 해서... 다만 겉절이 문학의 현주소를 파악하려면 문동이나 창비 읽는 게 나을 듯.


+) 나도 젊작 왔다... 어제 자정 다 돼서 산 건데, 하루도 안 돼서 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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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작 떡밥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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