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유명한 종이접기 작가이자 연구자, Treemaker라는 종이접기 도면 작성 프로그램의 개발자이기도 한 '로버트 j. 랭'이 종이를 접는 다양한 방법들을 간략하게 소개해주는 내용임)
첫번째는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한 가지(모서리?)의 수가 늘어날수록 종이를 더 여러번 접어야 하는데, 접으면 접을수록 종이는 두껍고 작아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도면을 따라 종이를 접는 것 만으론 미세하게 굴곡진 형태를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임.
물론 디테일을 포기하거나 여러 장의 종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대부분 해결됨. 하지만 현실적인 종이접기를 하다보면 가지의 수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고, 또 종이접기 순혈주의자들은 1장의 정방형 종이를 자르거나 붙이지 않고 접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저런 방법들은 잘 쓰이지 않음.
그래서 첫번째 문제의 경우 아주 커다랗거나 두께가 얇은 종이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종이 중엔 문방구에서 파는 전지나 습자지가 대표적인데, 종종 소포지(크라프트지)처럼 두꺼운 종이도 압도적인 크기를 앞세워 사용하곤 함.
다만 '박스플릿'처럼 디테일의 정도에 따라 종이를 32등분 64등분 128등분을 나눠서 접는 경우, 종이가 지나치게 두꺼우면 한 번 접을 때마다 종이가 조금씩 늘어나서 나중엔 등분이 안 맞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음. 등분접기 해본 사람이라면 저게 왜 대참사인지 알 거임ㅇㅇ
두번째 문제의 경우 종이를 다 접은 뒤 굴곡진 형태를 잡기 위해 가지의 모서리나 면을 살짝만 접어주거나, 물에 적시거나 풀을 먹여서 모양을 잡은 상태로 말리는 방법이 주로 사용됨. 경우에 따라선 종이 안에 형태를 지지해줄 철사 같은 걸 넣기도 하고.
이것도 옛날엔 한지처럼 질긴 종이를 처음부터 물에 적셔서 접는 사람도 있고, 그냥 다 접은 뒤에 보풀이 일어나거나 모양이 잘 안 잡히는 부분만 풀칠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음.
(베트남 예술가 Hoang Tien Qu의 작품이라고)
결론적으로 책에서 시키는대로 접긴 접었는데 내가 접은 종이가 책에 나온 사진처럼 멋지지 않다면, '크고 얇은 종이를 적셔서 살짝 접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높음. 머 장비탓만 하기엔 책 따라서 접는 것 자체도 꽤 어려워서, 초등학생 땐 종이접기 강사가 꿈이었고 한국 종이접기 컨벤션 작품집도 5회까지 사 모았던 저어도 결국 도면을 못 읽어서 관뒀을 정도긴 한데...
책 이야기) '한국 종이접기 컨벤션 작품집'은 '날개크리보 LV10'같은 한국 아마추어 작가들의 창작? 작품을 소개하는 책으로, 작가들이 손수 그린 도면과 설명도 들어있어 독자들이 해당 작품을 직접 접어볼 수 있게끔 되어있다. 같은 지면에 실린 외국 초청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봐도 참 조악하긴 하지만, 당시엔 지금의 '종이접기 매니아를 위한 Origami Pro' 시리즈처럼 한국 작가들의 창작작품을 담은 책은 커녕 인터넷에서 주운 도면과 완성품의 사진이나 원서의 그림만 보고 종이를 접어야 했던 탓에, 이런 책도 참 소중하게 느껴졌더랬다.
- 내일은 진짜다
종이접기 잘 만든 작품은 ㄹㅇ 신기하더라
탈갤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