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 소설들을 한번 파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데뷔작이 실린 '호출' 단편집을 읽었는데,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첫 장으로 실린 작품이 '도롱뇽'이었을 거임. 초반부터 한 남자의 시체가 자취방인가 모텔방에서 발견되는데 그 주위에 폭발적인 정액들이 흩뿌려져있었다고 묘사돼있었음.
당시 고딩이었던 나는 '?'하고 충격을 먹었지만 글빨과 암울한 분위기가 좋아서 읽다보니 점점 빠져들게 되었고. 표제작인 '호출'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고, 데뷔작인 '거울에 대한 명상'도 파국에 치닫는 이야기에 홀렸음. 가장 최근 단편집이었던 '오직 두사람'도 다소 암울한 분위기가 퍼져있지만 동시에 유머나 정제된 문장들을 보여주고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보여주었던 젊은 날의 패기 같은 그 파격이 되게 호감이었음. 물론 '오직 두사람'도 좋은 작품이긴 함. 아무튼 늘 건필해주셨음 좋겠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고3때 읽었는데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바뀜. 초기작들은 우울하고 과격했다면 지금은 많이 유순해졌지. 작가 본인도 그러더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