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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젊은작가상 작품 목록(총집편에서 링크 추가함)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전하영)
나뭇잎이 마르고(김멜라)
사랑하는 일(김지연)
목화맨션(김혜진)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박서련)
0%를 향하여(서이제)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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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애 부부에 자녀 둘 낳는 4인 가족을 바라는 남자는 2020년대의 희귀종,
남자로서 가지는 특권은 여성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
거기에 길들여졌던 '나'는 같은 여성을 시기했었지만,
이제 그러지 않는다.
한줄요약
이젠 남성의 그림자에 속해있지 않을 것이다.
목차 페이지만 보고 무슨 단편이 68페이지나 되냐고 놀랐었는데, 작가노트랑 해설 빼고 보니까 대충 50페이지 됐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고, 그런 것 치고 나름 동심원 구조로 현재-과거-다시 현재로 반복하는 거라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글 흐름도 딱 잡혀있어서 겉절이 내내 봐왔던 군더더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이었다. 뭐, 그래봤자 읽는데 굉장히 심심했다.
내용의 주된 것은 과거이고, 현재와도 유기적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내용이나 주제나 과거에서 다 설명된다. 도입부에서 적어놨듯, 특권층에 속하는 '남자'들과 그 남자들이 만들어낸 환상, 우상 따위에 물들었었던 평범한 '나'의 22살 대학 생활이 과거(추억회상)의 내용이다. 거기에 '연수'라는 자기와 달리 예쁘고 사랑받는, 그런 친구였다. 그래서 연수를 동경하는 한편으로 질투도 하고. 시기하기도 하고. 반대로 그녀를 사랑해주는 남자들로부터 자신도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그랬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소설 자체는 잔잔한 축에 속한다. 격정적인 게 어디 있었나 싶긴 해도, 어쨌건 파리 여행에서(아무튼 배낭여행이라면서 돈은 부모님께 다 받았다는 게 아이러니했다) 나랑 연수랑 좀 싸웠던 거 빼면...... 외적인 갈등은 0에 수렴한다. 거의 살면서 겪고 느끼고 깨달은 거 위주지. 장 피에르라는 별명을 가진 30대 운동권 강사가 권위를 가진 직분으로 탈권위주의를 외치며 나름 신선하고 학생친화적인(?) 행보로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었다. 그런 장 피에르는 '연수'를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었고, 나와 연수의 파리 여행에서 장 피에르는 그들의 호텔을 잡아주며 자주 만나고, 그렇게 연수와 사귀게 된다. 어쩌다 헤어졌는지는 안 나온다.
해설에선 뭐 많이 설명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남성상이 "본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린 여자와 사귀는 것"이다. 장 피에르가 그렇고, 뉴욕에서 영화 볼 때 영화 감독이 그랬고, 현재 시점에서 자기랑 친해진 유부남 연구원이 그랬다. 결국 이들의 공통점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을 추출해보자면 "성공한(혹은 권위적인) 남성"의 "특권"으로 "젊고 예쁜(이것은 지극히 남성적인 관점에서 수립된) 여자"를 사귀는 "이성애"의 모습으로 말미암아 '평범한'이란 카테고리에 속한 '나'는 소외되고 그 자신의 매력도 무시당하게 된다. 뭐, 좀 더 사회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특권을 가진 남성(이 작품에서 특권층이라는 확실한 계층을 짚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이 젊고 예쁜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에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거기에 맞춰 자신을 판단하고 재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나'가 장 피에르의 모습과 행보를 통해 막 살다가 30살에 죽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아마 해설이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어떻게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기에게 다가오지 않는 남자들을 업신여겼었고(노골적인 표현이나 묘사는 없었다), 파리 여행 때도 별 거 아니라며 압도되는 자신을 숨기려고 파리 풍경을 업신여겼다. 하지만 그런 낮은 자존감과 높은 자존심은 결국 남성들이 만들어낸 환상(내지는 판타지, 그게 그거지만)에 자신을 재단했기에 만들어진 것이었고, 그런 나는 연수를 질투하고 시기하고(이 과정에서 연수의 어머니를 멋대로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그녀에게 좋냐며 따지기까지에 이른다. 하지만 그녀도 결국 그런 남성의 환상에 완벽히 부합하지 못했고, 결혼한 남편에게 가슴확대수술이나 받으라는 말을 듣고 이혼하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세월의 흐름을 거쳐서 그런 남성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다. '기록하는 여자'가 되기로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는 연구소의 젊은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오지랖을 부리려고 성큼 나아가지만 알고보니 레즈커플이라는 허탈한 결말로 끝난다.
내 감상은 어떻냐고?
앞서 말했듯, 심심하다. 재미없다. 문장이 나쁠 정도는 아니었다. 간결하게 쓰는 편인 것 같은데, 지나치게 문장을 끊어서 불편했던 것도 있어서 그런지 '못 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 썼다고 말할 순 없는' 축에 속한다. 주제의식? 난 말을 아낄련다. 어차피 앞으로 더 충격적인 것도 나올 테고, 여기서부터 벌써 피로함과 분노를 느껴버리면 그땐 내게 남은 거라곤 낙망과 절망밖에 없지 않겠는가. 난 이미 장막을 들춰 미래를 엿봤다. 조금은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이게 대상 받을 감이냐고 물어본다면...... 역대 젊작상이 그랬듯, 나머지를 읽으면 느낄 것 같다. 강화길도, 박민정도 그랬으니, 전하영도 나머지 읽으면 "아 그래도 얘가 받을만 했네"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한소리 하자면, 작가가 남성에 대해 되게 편협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게 초반부에 다 드러나버려서 이후에 좀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더니, 그냥 그걸 드러낼 기회가 없어서 안 나오더라. 혐오표현만 대놓고 안 썼지, 2020년대의 희귀종 드립 칠 때엔 뭔 소린가 싶었다. 그래, 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구나.
김승옥 하위호환들이 쓰는 논설문이 딱 현 겉절이인 듯
김승옥 생각하면 피눈물 날 것 같은데ㅠ 차라리 논설문은 2020년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인가 그게 차라리 나았음...... 물론 그건 소설로선 마이너스였지만.
할 줄 아는 건 문장으로 갬성 표현 늘어놓는 거 밖에 없으면서 맨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돌려하는데 이게 문학인지 논설문인지 ㅋ. 난 그놈의 주제의식, 주제, 결론 이런 생각부터 걷어내야 국문학의 세계가 커지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재밌는 이야기'에만 집중해도 이렇게까지 괴리되지 않았을 것 같긴 해. 몬가 겉절이에서 재미는 순수하게 페이지 넘기는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
난 좋게 읽었는데 ㅋㅋ 초반의 남성 묘사는 확실히 별로긴 했지만, 복선으로 기능하기도 해서 괜찮다고 느꼈음
복선으로 기능한다기보다는...... 그냥 거진 맥거핀처럼 과거회상을 위한 매개체에 가까웠고, 결말은 자기 혼자만의 착각이라 복선이 되지도 못했다고 생각해.
솔직히 이런건 일기장에 가깝지 않나. 감동도 없고 성장도 없는 딱 요즘에 많이 보이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의 음울한 이야기. 스스로를 수동적인 입장에 놓고서는 남들은 가해자고 자기는 피해자고. 자기책임이라고는 보이지도 않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없지만 기저에 깔리 심리가 마음에 않듬 - dc App
한두 번 본 것도 아니라서 이젠 지겨움을 넘어선 무감각할 지경임... 자아성찰도 딱 '그릇된 외부'에 물든 자신을 발견하고 탈피하는 수준 내외로 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