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야기가 너무 많음. 약간 과거에 매몰돼 있다는 느낌이랄까. 어떤 서사를 진행해도 다 과거의 추억에서부터 시작하거나, 과거의 추억으로부터 비롯되거나, 뭐만 언급되면 "아 과거 이야기 나오겠군" 싶은데 진짜로 과거 회상 들어감. 그리고 그게 분량의 절반 넘게 차지하고.
뭐 현재-과거-현재 구조로 이어지는 구성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말 얹고 싶은 건 아닌데, 너무 자주 보이니까 과거 회상만 나오면 질식할 것 같음. 맨날 과거 타령이야. 오히려 괜찮게 읽었던 단편들 생각하면 과거 회상이나 과거 이야기 비중이 적거나 없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들인듯.
과거 회상 들어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그걸 좀 궁금하고 흥미 잡히게 붙드는 매력이 하나도 없으니까 과거 넘어가면 지루해 뒤지겠음... 현재 이야기가 버젓이 있는데 과거 얘기하고 자빠지니까......
사실 과거도 존나 잘 쓰면 재밌을텐데, 그냥 못쓰는게 아닐까? ㅋㅋㅋㅋㅋ
뭐 굳이 따지자면 "잘쓰면 장땡"이라 못 써서 그런 게 크지.
근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긴함. 과거만 서술하면 겁나 긴 넋두리? 썰? 듣는 것 같아서 지치긴 해
과거가 현재 이야기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과거 이야기를 푸는 게 현재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라면 지칠 리도 없고 지루할 리도 없는데, 약간 현재에서 ㅇㅇ이란 얘기 나오면 "어 나 ㅇㅇ 알아ㅋㅋ"하면서 ㅇㅇ썰 푸는 그런 느낌이라서 의식의 흐름 같음
'과거'가 소설 창작에서 가장 사용하기 간편한 시제이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작가 성향 차이일 것 같기도 하네
독갤에서 자기 정병이력 까는 거하고 비슷한 맥락... 상처가 있거나 향수가 있거나 흉터난 자국을 자꾸 어루만지려고 글쓰는 거니까
그런 자아성찰적 시도도 잘 이뤄지면 몰라, 결국 외부 탓 사회 탓 남자 탓으로 돌리니까 되게 피곤한 듯. 클리셰 읽듯 읽게 되니까.
'자아성찰'하는 거랑 절개 부위에 혈소판 형성이랑 종이 한장 차이지.. 감당이 안되고 잊고 싶어서 자기에게 들려주는 거짓말도 정신이 하는 일이니까. 증오를 조직하면 텐션은 물론 삶의 목적도 분명해지고 스스로 정의로워지기까지 하잖아
우울한거랑 우울증은 엄연히 다른 건데 물론 책글 아니니 아예 안쓰는게 맞겠지만 우울한 현감정 언급한걸 무조건 정병떡밥이라고 간주하는건 좀 그런듯 뭘 상처를 어루만져 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