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뭔지도 모르고 살다 인문계 와서, 1학년 2학기에 문창과를 가자 생각하고 지금까지 학원 다니며 실기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데... 약 2년 동안 문창과 준비하며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게 많습니다. 저희 학원 선생님은 참 잘 가르쳐주시는 분인데 남페미고(어릴 때부터 여자애들이랑 팬픽 돌려봤다고 하고 알페스 옹호 발언도 함),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현 문학계에 뿌리 깊게 박혀 든 페미니즘, 퀴어... 저는 정말 혐오하는 것들입니다.
어디 가서 현대 한국 문학에 대해 평하는 말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지들끼리 나눠먹는 좁은 집단', '페미니즘, 퀴어에 물든 쓰레기' 라고 평합니다. 물론 그 사람들 말이 전적으로 옳은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작가가 되려면 한국에서 문학을 해야할 수 밖에 없기에 저로썬 슬픕니다. 보면, 학원에서 책 읽어오라 시키는 것도 다 2000년대, 2010년대 정도로 꽤 옛날 소설이지 최근 소설은 거의 드뭅니다.
오늘 젊은작가상 사태 보고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 마음 한 편으론 에이,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하면 되겠지... 편파적인 시선이겠지... 했던 생각이, 한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이 길에 정말 미래가 있나. 내가 잘 쓴다고, 희대의 천재가 등장해도 시류를 뒤집을 수 없을텐데, 하물며 천재도 아닌 내가 버틸 수 있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빼기에도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남들 공부할 때 실기 준비한다고 깝쳐서 평균 4등급이 고작이고... 그마저도 수학은 아예 놔버렸습니다. 대학을 간다는 희망도 문창과 밖에는 없는데, 어찌어찌 간다고 해도 대학 그 이후를 제가 버틸 수 있을지... 잘 지낼 수 있을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