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엽, 『조용한 혁명』(소명출판)


국내에 출판된 메이지유신에 관한 서적 중에서는 위의 조용한 혁명이 가장 포괄적이고 균형잡힌 서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됨.


보통 메이지유신에 관한 책들이 학문적 분석을 결여한 채 단편적인 사건들만 전달하거나(주로 역사소설류나 흥미위주의 이야기책. 요즘은 잘 없음), 혹은 역사적인 의의와 영향 등을 학술적으로 설명하는 데 치중해서 사건의 전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대개 연구서, 번역서)가 많음.


일본인들이야 자기네들 역사이니 기본적인 사건의 흐름 정도야 학습만화나 드라마 등등을 보면서 대충 감을 잡겠지만, 메이지유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자체가 부족한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학술적인 설명만 되어 있으면 정작 흐름을 못 잡는 경우가 많음. 그러다보니 폐번치현과 판적봉환은 아는데, 신센구미나 이케다야 사건은 모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


그런 점에서 학문적인 설명과 동시에 역사적 사건의 흐름도 잘 짚고 있다는 점에서 성희엽 박사의 조용한 혁명은 메이지 유신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임. 물론 국내 연구이다보니 막 어마어마한 통찰이나 이런게 있는건 아닌데, 어차피 일본 근현대사 전공이 아닌 이상 그런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