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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는 소설에서 자신이 모든 걸 다 하려는 경향이 좀 보이는 거 같음. 소설을 쓰면서 소설의 주인공이 움직이는 방식과 생각에 대해 모든 부분을 전부 다 조종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거 같고

똘이가 어떤 아이러니와 특이성을 소설 전체에 포함시켜 그려내기 때문에 전개의 갑작스런 도약이 종종 보이는데 도끼는 그런 도약없이 디딤돌 하나하나를 쌓으며 아이러니와 특이성이 터지기 직전까지 주인공과 사건들을 몰아세우다고 생각함

그러다가 작가가 자기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마주치며 무너지며 지지부진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죄와 벌 에필로그에서 로쟈 회개하는 부분이나, 백치에서 백작이 광분하다 모두가 웃어넘겨버리는 부분이나, (읽진 않아서 제대로 말은 못하겠는데) 카라마조프에서 계속된 무신론적 논변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등등

이런 부분들에서 어떻게 보면 작가의 한계가 규정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소설에서 극단의 이지적인 논리성을 보이는 다른 부분들과 비교해 묘한 시적인 향기가 느껴지며 소설에서 가장 생기있는 영역을 구축한다고 봄.

도끼의 소설들은 엔딩에 대해 대단하다는 얘기를 많이 못 들어본 거 같은데 소설의 이런 특성들 땜에 더 그런 거 같음. 결국 끝까지 가는 전개의 너머를 작가가 그리지 않기 때문에 뭔가 허무한 결말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