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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 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지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 빵 사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밥이 남았네

 

 

어디서 얻었는지

찬 밥 한 덩이

아내 앞에 내밀며

남편은 즐겁게 말 했네

-나는 먹고 왔소.

 

온종일 뙈기밭 일구고

뒤 산에서 돌아오신 시부모께

며느리는 그 밥덩이

배부른 듯 내 밀었네

-이것밖에 안 남았네요.

 

임신한 새 아기

굶기는 게 평생의 죄 같아서

속이 더 주름지던 노인 내외

보물처럼 감추며 말했네

-이 밥이면 아침은 되겠수.

 

그날 끝내 밥이 없는 집에

밥이 남았네.


https://blog.daum.net/blessforyou/1461




가슴 미어지기는 이 시도 만만치 않죠.....


탈북시인 장진성 씨의 시인데,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