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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충분히 기분 나쁠 만한 요지가 있었으니까.
난 쇼펜하우어 관련 철학서 읽을 때도, 백범일지 읽을 때도,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읽을 때도, 팡세 읽을 때도, 교양과학서적 읽을 때도, 성경 읽을 때도, 법화경 읽을 때도, 운수 좋은 날 읽을 때도, 사랑의 기술 읽을 때도 여성을 거세한 남성 보듯 곡해한 문체에 기분 나빠서 읽다가 한숨 쉰 적 많아서 이해하거든. (물론 사람마다 제각기의 견해 차가 있는 거지)근데 이런 달작들을 편중된 사상의 표징이라 지적하면 나만 삐딱하고 예민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 봐 사소한 단어의 틀에 집착하지 않기로 날 설득했는데, 문제의식을 느끼면 그걸 문제 삼는 게 실은 당연한 거구나 하고, 이번 젊작상 사태 보면서 느꼈어. 옛날 사람들이 쓴 책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걸 편역하는 분들이 세태를 최대한으로 반영하여 원문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초월번역해야 할 책임을 느끼실 필요가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하고.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주절거려 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