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읽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많이 생각남.
개인적으로는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훨씬 좋았다.

아싸찐따의 삶을 그려내는 데에 있어 인간실격과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위에 말했듯이 인간실격은 자기연민적임.
이렇게 병신같은 나를 불쌍하다고 스스로 느끼며, 은근슬쩍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인 것처럼 묘사함.
좋은 필력으로 스스로를 죽음과 우울함, 우수에 가득 젖은 인물로 포장하며, 그런 우울함을 토대로 자신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간임을 내심 드러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의 (특히 씹덕문화의) 찐따미화가 여기서 시작되었나 하는 생각도 듦.
이세계 다자이 오사무라는 만화가 있는데 읽어보면 진짜 존나 공때리는 쓰레기임.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그러한 자기연민과 합리화마저도 냉혹한 객관화로 조소함.
지하로부터의 수기 짱짱맨



책얘기: 마의 산 읽고 있다... 재미는 있는데 요즈음 책 읽는 속도나 집중력이 현저히 낮아지는 거 같애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