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험을 토대로 카프카를 왜 읽는지
어째서 카프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적어보겠음
한국인들이 카프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은
<변신> 일 것 같음
이 짧은 단편을 읽는 감상에는 크게 2가지가 있을 수 있음
1. 와, ㄹㅇ 신박하고 흥미로운 발상이다. 사람이 버러지가 되다니
2. 이 작품을 통해 비유하려고 하는 것이 있구나... (메타포)
당연한 거지만
1번은 학생 수준의 감상이고
2번이 대가리도 좀 굵었고 책을 몇 권 읽었다고 할수있는 사람의 감상임
대가리가 좀 굵었다는건 인생 경험이 쌓였다고 볼수있음
나이랑은 상관 없는데 보통 나이가 먹을수록 대가리가 굵어지긴하지
세상을 살면 살수록 인간의 삶이 밝은 부분만 있지는 않다는걸 알게됨
은퇴한 아버지, 사업에 실패한 형, 프로게이머 한다고 깝치다가 학업 조진 동생
페미니스트 하다가 남자 다놓치고 혼기도 놓친 이모라든지
세로토닌 재흡수 문제로 항상 우울한 누나라든지
가족들 중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혹은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우울하거나 우울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음
누구나 tv 드라마 속에 나오는 이상적인 가족들과 사는 건 아님
그런 가족들과 사는 사람들에게
카프카의 '밥버러지 이야기'는
그 상황을 주변인들은 밥버러지 본인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며
밥버러지 본인은 가족들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줌
다시 말해
밥버러지 본인은 자신의 존재가 가족에게 끼치는 폐를 자각할 수 있고
가족들은 그레고리 잠자의 가족들이 벌레에게 보이는 태도를 통해
자신들의 태도를 재고해 볼 수 있음
그리고 이 소설이 훌륭한 이유는
어떤 정답을 내리지 않아서임
만약에 벌레가 정신차리고 이제 다시 일하러 가야겠어!
라며 인간이 된다거나
아무리 벌레지만 우리 오빠예요! 가족이라구요!
라며 흘린 눈물이 잠자를 인간으로 돌려놓는 등의 결말이라면
그저 촌극에 지나지 않는 졸작이 되었을수도 있음
어느 날 어떤 계기로 일어나지 못하게 된 가족
그 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
그게 <변신> 이었고
내 기준에 '생각하게 하는 소설' 은 좋은 소설임
그리고 그런 소설을 쓰는 작가는
어떤 정신병이 있던 괴랄한 짓을 하건
작가로서는 좋은 작가임
좋은 작가가 쓴 좋은 소설은 읽지 않을 이유가 없음
그게 카프카를 읽는 이유임
공감하는데 사실 젤 좋은건 밥버러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 dc App
그치만 작품 속 전제는 어느날 갑자기 버러지가 되버리는거니까.. 현실로 치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하체장애가 되는 불합리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가능성들
ㅇㅇ 밥버러지라는 과격한 표현을 썼지만 소설속 잠자도 그렇듯이 밖에서 열심히 일하던 가장들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반대로 늙거나 부상당하거나 병들어 보호받고 살아야 할 포지션이 됐을 때 집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줌
벌레짱 커엽다구...
ㄹㅇ 어릴 땐 1도 이해 못했는데 이젠 내 얘기가 돼서 이해 되더라 - dc App
ㄹㅇ... 급식때는 그냥 징그럽고 기괴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읽으니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