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66일차 2021/04/06
- 오늘 읽은 책
1. 질서 너머 - 조던 피터슨 - 웅진지식하우스, 김한영 역
110p ~ 135p - 39
2. 인간이란 무엇인가 - 데이비드 흄 - 동서문화사, 김성숙 역
37p ~46p -10
-168일차, 법칙 3. 원하지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말라
"아마 당신은 좌절감이 점차 쌓이다가 마침내 참을 수 없이 짜증이 나고 삶이 불행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그 원인을 알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가능성은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어쩌면 당신은 무시당하고 있던 게 아닐 수 있다. 실은 직장에서 곤란을 겪고 있었고, 그로인해 전반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졌을지 모른다. 그 결과 당신은 집에서 배우자의 아주 작은 거부 신호에도 민감해졌을 수 있다. 심지어 그 거부가 상상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밝혀야 할 것은 왜 남편이나 아내가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가가 아니라, 당신의 상나나 동료 또는 경력과 관련하여 무엇이 당신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가다. 그걸 밝혀야 당신을 괴롭고 예민하고 아프게 하는 증상으로부터 불안의 진짜 원인을 분리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아주 애매하다. 어쩌면 당신은 정말로 무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 무시는 불륜이 임박했다는 징조이자 이혼이 머지않았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둘 다에게 심각한 문제다. 당신이 불쾌한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럼에도 당신은 직장생활이나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를 완강하게 거부할 수 있다. 이는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니다" - 124p
"그렇다고 우리가 과거의 사건과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하나 하나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란 절대 불가능하다. 우리의 경험에 대한 정보는 법칙 2에서 확인했듯이 광석에 함유된 금처럼 숨어 있다" -132p
"존재의 근원적 토대는 주체인 동시에 객체이며, 동기와 감정과 물질적인 것들이 모두 뒤섞여 있다. 그런 토대 위에서만 지각이 선명해지고 세계가 명료해진다. 당신은 여전히 아내를 이해하지 못한다." -133p
갠적으로 가장 뼈아프고, 온갖 법칙들 중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함.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원인이 한쪽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고, 심층적인데 비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서로가 느끼는 감정이 무척 극단적이고 지배적이기 때문임,
눈먼 코끼리가 지멋대로 날뛰는대 기수라고 별수야 있을까.
이 파트는 전반적으로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보다, 원인 규명과 이해에 집중하며 심각한 경고를 해주는 파트였음.
이 파트를 읽으면서 코끼리가 더 화가 날지, 진정이 될지. 그건 당사자에게 달렸겠지만... 기수가 코끼리를 더 화나게 해서는 안됨은 자명한 것 같음.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이고, 상대가 못된 악당이며, 연대의 힘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사이다 스토리가 현실에서의 자신의 이야기일 가능성은 매우매우 낮음.
모두가 가해자이면서 모두가 자신은 억울한 피해자라 생각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이야기를 더 복잡하고 병신같이 만들 가능성이 높음.
그냥 다 꺼져버렸음 좋겠다는 별볼일 없는 표현에서 그 단면을 볼 수 있겠지.
날뛰는 코끼리 위에 타서는 자신이 코끼리를 제어한다고 착각하면서 온갖 논리와 사변으로 상대를 죽이고 다니는 기수가 될지.
날뛰는 코끼리가 누군가를 다치지 않게 방향을 틀고, 인내심을 가지고 진정시킬 기수가 될지.
불교가 코끼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까?
다음에 책을 살 때,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초기 경정이라는 정선 디가 니까야를 살건데 조금이나마 힌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어떤 관념들이 그 본성에서는 개별적이지만, 다른 것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는 일반적이라는 역설에 관하여 밝혀낸다.
-42p
시이바 흄세윤 선생님이 설명 참 친절하게 해주시기는 하는데, 현대의 관념적 사고의 태동, 그 원시적인 형태를 목격한 느낌이 들었음.
말빨이 훨씬 깔끔한 이전 철학자들도 있겠지만 암튼 내가 읽어본 철학서는 이게 첨이라 그럼. 뭐라고 할까... 흑연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드려는 연금술 느낌?
인상에서 관념이 나오고, 우리가 관념에 대해 생각할때는, 관념만을, 즉 인상에서 느껴진 질과 양의 정도를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음.
관념이란 곧 희미한 인상이지, 개념상으로만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
다시 관념을 생각할때 정신에 그 관념에 해당하는 개별자들이 표상하게 되는데,
이를 테면, 사과라는 관념에 대해 각자가 보았던 사과들을 떠올리는 식임
내가 본 사과랑 상대가 본 사과가 다르니, 사과라는 관념에 대해서 다른 개별자를 떠올리게됨
따라서 관념이란 각자에게 개별적임.
그러나 어떤 불가해한, 규명하지 못한 정신의 궁극적인 원리에 의해서, 일종의 습관처럼,
개별관념에 대해 비슷한 관념, 혹은 개별자들을 추가로 떠올리며 관념을 재구성하게 됨,
예를 들면, 사과 중에서도 이런저런 사과나 사과가 아닌 청사과, 사과모형을 떠올려보는 식
이것들의 유사성 혹은 차이에 따라, 관념을 합치거나, 나누면서, 서로가 논의할 수 있을 정도의 일반화가 가능해짐,
그리고 일반화 함으로써, 우리 각자가 떠올리는 관념들을 불완전하지만 공유가능한 정도까지 좁힐 수 있음
따라서 관념은 대부분 사람에게 일반적임
대충 이런 과정으로 관념이 그 자체로는 각자에게 개별적인 동시에, 일반화 가능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역설을 이해할 수 있었음.
조금 헷갈리는건 흄은 모든 개별자들의 특성을 배제하고도 존재하는 관념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은 틀렸다면서 이러한 해설을 써냈는데,
반대로 모든 개별자들의 특성을 한꺼번에 포함하는 관념이 존재하려면 정신이 무한한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함
이 부분이 좀 애매하게 쓰여진 채로 진행되서 좀 헷살림
그럼 흄은 인간의 정신이 무한한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긍정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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