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으면 앉은자리에서 다 읽는다, 100페이지는 읽어야지, 그게 아니라면 지적 허영심에 읽는거다. 라는 떡밥이 있는데


솔직히
재미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음?

운동이 재밌다고 해서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하지 않는 것처럼 독서가 재밌다고 해서 누구나 책을 100페이지 이상 그 자리에서 읽는 것은 아님.

그리고 스릴러, 연애소설, 판타지, 만화에서 얻는 재미와 철학책, 고전, 학술적 도소를 읽는 재미의 종류는 다른 것 같음.

인간의 욕구 수준도 다양하듯이 재미의 수준도 다양함.
대부분 섹스를 좋아하지만 섹스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을 거임.

1차원적인 재미, 즉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재미만 재미라고 부른다면 뭐, 독서는 확실히 재미가 없긴하지.

근데 잠을 자는게 재미있는 행위가 아니지만 잠을 자려는 욕구를 충족해줘야 하듯이, 독서하고픈 욕구도 오로지 그런 1차원적 재미에 의한 것만은 아니란 거임.

개인적으로 난 지식을 체계적으로 스스로 분류할 수 있는 정도까지 습득하는 걸 좋아함. 이건 흥분될 정도로 재미 있어서가 아니라, 그보다는 또다른 형태의 만족감 때문에 그런거임.

정확히 말하면 자아 충족과 자기효능감을 실현하는 재미인거지.

이걸 지적 허영심이라고 부르며 내려칠 필요가 있으려나?
(애초에 허영이라는 것을 금기시 할 필요가 있느냐는 또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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