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본문에서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먹는다. 이를테면 거울이 아니라 위장이다. 이 점을 간과할 때 오해가 발생한다.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충실히 보여주는 위장이 좋은 위장이 아닌 것처럼, 당대적 현실의 세목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소설이 꼭 좋은 소설인 것은 아니다. 거울로서의 소설이라는 관념은 끈질기다. 이 관념을 반성하지 않는 비평들은 흔히 소재주의라고 해야 할 어떤 편향에 몸을 싣곤 한다. 그 소재가 무엇이건, 도대체가 미학적으로 태만한 작품은 옹호할 수가 없다. 소수자 혹은 약소자를 스테레오타입으로 재현하고 감상적인 해결책을 반복하는 작품들은 그것이 리얼리즘이냐 모더니즘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저 ‘나쁜 소설’일 뿐이다. 좋은 소설은 늘 현실보다 과잉이거나 결핍이고 더 느리거나 빠르다. 좋은 소설에는 ‘현실 자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의 긴장’이 있다. 그래서 현실을 설명하는 (정치학적 • 사회학적) 2차 담론으로 완전히 환원되어 탕진되지 않는다. 그것이 소설의 길이고, 그것이 소설의 ‘현실성’을 구성한다.
-
평소 소설볼 때 생각하고 고민해보던 부분이었는데 읽고서 개운해졌다.
- dc official App
그지 소설은, 그냥 예술이라는 것 자체는 거울이라기 보단 어떤 왜곡된 재탄생이니까. 그런 왜곡된 재탄생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거고.
요즘 보면 그런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볼 수 있더라고 그런 모습을 보고 속으로 내심 답답했는데 내가 왜 답답했는지 알겠더라 - dc App
이야 인간이 뭐저렇게 똑똑함
똑똑하셔서 그런가 나한테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어 ㅜㅜ - dc App
비유지만 거울도 반추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입도 있는거라
몰락의 에티카 좋지
소설은 현실을 욕망한다? 이거 라깡적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냐?
신형철은 글을 너무 잘쓴다
신형철같은 조국수호단이 저딴 소리를 진지하게 한다는게 존나 웃기노
저 문장을 일고도 이렇게 멍청한 댓글이 달리네
우흥
좋은 관점. 꼭 동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봄. 조지 오웰처럼 아주 사회파적으로 갈수도 있는거 아닌가? 신형철은 어떤 개소리도 아주 부드럽고 예쁘게 잘 써서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함.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