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쿡애들을 위해 나의 영웅 푸시킨의 시로 쓴 소설이자 러시아의 위대한 작품: 예브게니 오네긴을 영어로 번역했다.
내가 푸시킨의 작품을 번역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기대를 만땅했지. 그리고 나는 그들을 위해 나의 모든 역량을 기울여 번역 작업을 했다...
그러나 배은망덕한 미쿡 애들은 나에게 이 번역본에 대해서 칭찬은커녕 도리어 욕을 하더군. 왜?
의역을 안 했다고 푸느님의 운율을 안 살렸다고... 나는 기가 찼다. 번역가의 본질이란 원작가의 의도 훼손을 최소화하며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겨우 그걸로 운율 따위로 토를 달다니..
문체, 운율, 유희는 어차피 훼손되는 거 어쭙잖게 번역 안 하고 오직 독자에게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였더니 욕을 먹었다고!
그러나 나는 사람들의 평가 어쩌고 신경 안 쓴다. 오로지 직역을 해야 한다.
어느 의역 옹호자: 아니 나비씨 직역하면 독자가 오독하거나 못 알아먹을 수 있잖아요! 정서가 안 맞을 수도 있고!
좋은 질문이다 멍청이.. 사실 거기서 번역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것이지.
주석.
번역가의 최고의 무기란 주석이다. 나는 주석을 십분 발휘했지.
내가 번역한 예브게니 오네긴 주석을 본다면 나는 푸시킨의 운율, 문장 의도, 문체, 틀린 단어 사용까지 작품의 모든 것을 넣어놨다!
나는 나의 고정관념과 러시아 문학의 찬미, 개인 의견까지 주석에다가 처넣었지.
그것 때문에 또 만든 작품이 창백한 불꽃.. 이야기가 새어나가는군.
어쨌든 번역은 직역이다.
기억해라. 번역은 직역이다.
*** 또 다른 재미있는 팩트 사실 몇몇 사람들이 화가 난 건 직역도 있지만, 나보코프의 주석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음. 주석 때문에 아예 예브게니 오네긴을 나보코프의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그것 때문에 나보코프가 번역한 예브게니 오네긴은 아예 나보코프와 푸시킨 공동 저자라고 보는 학자도 존재. 나는 개인적으로 직역이 좋음. 의역도 좋아하니 공격 ㄴㄴ
잠만 하나 더...
그런 의미에서
창백한 불꽃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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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오네긴 번역 썰이랑 창불 킨보트 비교하면 나보코프가 자기 비판적인 모습을 가졌다고도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