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읽어볼만한 것들


    행동 결정 이론에 관한 최고의 책을 한 권 꼽는다면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이다. 카너먼은 보편적인 오류와 인지적 편향에 대한 검토를 포함해 가장 중요한 연구 결과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명하고 있으며, 그와 아모스 트버스키가 실행했던 다수의 잘 알려진 실험이 시작되게 된 계기를 밝히고 있다. 간결하고 명료한 글을 꼽으라면, 레이드 해스티(Reid Hastie)와 로빈 도스(Robyn M. Dawes)의 《Rational Choice in an UncertainWorld》와 키스 스타노비치(Keith Stanovich)의 《Decision Making and Rationality in the Modern World》를 추천한다.


-> 리드 헤이스티가 캐스 선스타인과 함께 쓴 조직 의사결정에 대한 책인 '와이저'가 번역되어있다. 키스 스타노비치는 심리학 연구방법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 책인 '심리학의 오해'가 번역되어있다.


    의사결정 연구는 여러 분야에 기여했으며, 상당수의 성공적인 책을 만들어 냈다. 소비자 행동에 관해서는, 댄 애리얼리의 《상식밖의 경제학(Predictably Irrational: The Hidden Forces That ShapeOur Decisions)》을 참조하기 바란다. 재무 관리에 관해서는, 제이슨 츠바이크(Jason Zweig)의 《머니 앤드 브레인(Your Money & Your Brain)》 그리고 개리 벨스키(Gary Belsky)와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의 《Why Smart People Make Big Money Mistakes and How to Correct Them》을 추천한다. 공공 정책에 관해서는,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와 캐스 선스타인(Cass Sunstein)의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을 참고하라. 각각 뛰어난 작품들이지만, 무엇을 다루고 있으며 무엇을 다루고 있지 않은지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이 중요하다.


    애리얼리는 다수의 통찰력 있는 실험을 소개하는 데, 전형적으로 경쟁이라는 요소를 배제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선택 사항들로부터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츠바이크와 벨스키, 길로비치는 의사결정 연구의 교훈을 개인의 투자 관리에 적용하는데, 또 다시 절대적인 성과라는 상황 속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들(주식은 당신이 자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에 대한 개인적인 결정과 관련돼 있다. 이런 접근법들은 다양한 종류의 결정을 하는 데 좋은 방법이지만, 다른 분야에 일반화할 경우, 특히 경영상의 결정일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댄 애리얼리의 '부의 감각(Dollars and Sense: How We Misthink Money and How to Spend Smarter)'도 소비자 행동에 대한 책이다. 토머스 길로비치의 책은 오래전 '영리한 당신 왜 큰돈을 못벌까'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절판된 뒤, 최근 '행동경제학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다시 번역되었다.

    개리 클라인(Gary Klein)은 이와 대조적인 접근법을 택했는데, 그는 소방관, 군인, 비행기 조종사들이 현실에서 내리는 결정에 대해 연구했다. 나는 클라인의 작품 중 특히 《인튜이션 Sources of Power: How People Make Decisions》와 《이기는 결정의 제 1원칙Streetlights and Shadows: Searching for the Keys to Adaptive Decision Making》 2가지가 마음에 든다. 클라인은 사람들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고 만들어내야만 하는 결정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종종 큰 도박을 걸어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 따라서 깔끔하게 통제된 연구실 실험을 통해 얻은 관점과는 대조적인 의사결정 관점을 제공한다. 이에 반해, 경쟁이란 요소가 존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례를 들어보면,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하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지만, 다른 소방대원들과 경쟁을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의 결정을 연구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할 수 없는데, 개리 클라인의 연구가 실험적인 연구들과 같은 빈도로 학술지에 실리기 어려운 성향이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의사결정에 관한 클라인의 연구가 매우 가치 있으며, 연구실 실험의 중대한 보완물이라고 생각한다.


->게리 클라인의 책들은 '인지적 작업분석'을 통해 연구한 전문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복잡한 의사결정 사례들을 광범위하게 소개하기에, 책에서 핵심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말 많고 탈 많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를 비롯해 전문가의 직관을 찬양하는 책은 많고, 게르트 기거렌쳐의 '지금 생각이 답이다', 앤더스 에릭슨의 '1만 시간의 재발견'과 데이비드 엡스타인의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은 모두 직관이나 제한적 합리성, 전문성과 적응적 전문성에 대한 인사이트(웃음)를 주는 책들이다.


    의사결정 모델과 예측 과학에 관해서는 필립 테틀록(Philip E. Tetlock)의 《Expert Political Judgment: How Good Is It? How Can We Know?》야말로 현대의 고전이다. 스포츠에서부터 날씨와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 The Signal and the Noise: Why So Many Predictions Fail—But Some Don’t)》 또한 적극 추천한다. 두 작품 모두 어째서 모델이 사람보다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는지 보여주고 있지만, 이 책 제8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모델은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예측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되자마자, 다른 일련의 문제에 당면한다. 의사결정 모델은 어떤 유형의 결정에는 매우 가치 있지만, 다른 유형의 결정에는 그 가치가 떨어진다.


->필립 테틀록의 책은 '슈퍼예측(Superforecasting: The Art and Science of Prediction)'이 번역되어 있다. 이언 에이즈의 '슈퍼크런처(Super Crunchers: Why Thinking-By-Numbers Is the New Way to Be Smart)'도 비슷한 주제(전문가vs데이터)를 다룬다.


    이 연속체의 반대편 끝자락에 (예측을 해내는 게 아니라 일을 해내는 것에 관한) 아주 좋은 책 몇 권이 있다.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의 《학습된 낙관주의 (Learned Optimism: How toChange Your Mind and Life)》를 비롯해 캐롤 드웩(Carol Dweck)의 《성공의 심리학(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그리고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F. Baumeister)와 존 티어니(John Tierney)가 공동 집필한 《의지력의 재발견(Willpower: Rediscovering the Greatest Human Strength)》을 이 자리를 빌려 추천한다.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Cialdini)의 《설득의 심리학(Influence: The Psychology of Persuasion)》은 모두가 필독해야 할 고전이다.


->'올바른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를 추천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필 로젠츠바이크가 동원하는 심리학적 근거들은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깊이가 얕은 편이다. 물론 이는 오롯이 저자의 문제라기 보단, 그가 인용하는 실험실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한계이기도 하다. 


참고로 마틴 셀리그만은 학습된 무기력 연구와 함께 좋은 삶의 관점에서 인간의 강점과 덕성을 연구하는 VIA모형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미국심리학회장 취임 당시 '긍정심리학 운동'을 선언하고 이끈 사람이기도 하다. 캐롤 드웩 또한 성장형 마인드셋 연구로 유명한 긍정심리학자이며,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래디시와 쿠키 실험과 자아고갈 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다. 다만 바바라 애런라이크의 싸구려 인신공격으로 점철된 '긍정의 배신'같은 책을 언급하며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사유없이 모든 가치를 숫자와 척도로 환원시켜 계량화 극대화시키려하는 근대 이성과 천민자본주의가 긍정과 낙천성마저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둥 떠들며 긍정심리학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이들의 연구들은 수 많은 후속연구로 뒷받침되거나 수정되었으며 관련 연구들의 동향을 찾아볼 수 있는 대중서도 많이 나와있어서, 자아고갈 실험의 재현 실패, 행복에 대한 관점의 차이(생물학적 자극과 쾌락이냐 내면적 의미와 덕성이냐), 명상, 몰입, 감사, 자존감 등에 대한 연구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방식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책들도 찾아보면 꽤 있다. 물론 나는 이런 연구들에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니까, 관심있는 사람은 박진영의 '심리학 일주일',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 최인철의 '굿라이프',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같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확률과 위험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의 변천사에 관해서는, 피터 번스타인(Peter Bernstein)의 《리스크: 리스크 관리의 놀라운 이야기(Against the Gods: The Remarkable Story of Risk)》를 참조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의 《행운에 속지마라 (Fooled by Randomness: The Hidden Role of Chance in Life and in the Markets)》와 《블랙 스완: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The Black Swan: The Impact of the Highly Improbable)》 또한 적극 권장한다. 번스타인과 탈레브 두 사람 모두 금융 업계 출신으로, 예측해내고 싶지만 우리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는 일에 주로 관심을 가졌다.


    의사결정에 대한 관심과 현실의 경영상 행동에 대한 이해를 접목시킨 책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이런 빈틈을 메우고자 노력했다. 내가 특히 좋아하고 아마도 관점이 나와 가장 비슷한 두 교수가 집필한 작품으로, 주어 샤피라의 《Risk Taking: A Managerial Perspective》와 리처드 루멜트(Richard Rumelt)의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전략 홍수 시대 비즈니스의 판도를 뒤바꿀 혁신적 공식(Good Strategy, Bad Strategy: The Difference and Why It Matters)》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작품 못지않게 중요한 한 권의 책이 있는데,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필요성과 치열한 경쟁, 즉 리더들을 위한 요소들을 아마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앤디 그로브(Andy Grove)의 저서 《승자의 법칙(Only the Paranoid Survive: How to Exploit Crisis Points That Challenge Every Company)》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그로브가 이 획기적인 책을 집필한 이후로 기술은 계속 발전했지만, 경영자들이 직면하는 근본적인 도전 과제는 대체로 똑같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