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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줄거리 -> 모래언덕 속 구덩이에 있는 마을들, 주민들은 매일 같이 집으로 흘러 내려오는 모래를 구덩이 밖으로 퍼내지 않으면 마을 전체가 붕괴됨, 인력이 필요함, 주인공은 우연히 왔다가 주민들의 의해 과부집에 갇혀 모래를 퍼내는 신세가 됨.
이야기가 시작되며 마을 주민들의 악의를 모르는 주인공의 주민, 과부에 대한 묘사는 다음과 같다..
[딱히 악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저 무언가- 아마 조사하러 나올 예정인 현청의 공무원이나 뭐 그런 사람- 를 경계하고 있을 뿐인것이다. 경계만 풀면 선량하기 짝이 없는 어민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소년 시절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느끼지 않는 바도 아니었다. 그보다 할멈이라고 하기에 어지간이 나이 먹은 여인네인줄알았는데, 등잔불을 들고 마중나온 여자는 삼심전후의 자그마한 몸집에 마음씨도 좋아보이는 여자였다.]
[아니오, 아무래도 일손이 부족한 곳이니까요. 부자든 가난뱅이든 일을 할만한사람들은 모두 부락을 떠나고 있어요. 모래밖에 없는 가난한 마을 이니까요.]
도시 속에서 풍요롭게 지낸 나는 그들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지 아니한다. 여기서 나로써는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날떄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가장 쉬운방법은 무언가 하기보다는 최대한 그들의 감정에 맞춰서 웃으면 웃고 울면 우는 정도만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하였다. 혹은 어떤 결핍의 코드를 읽는 것에 집중하거나 또는 상대방이 나와 멀어지지 않도록 결핍에 대한 코드를 비추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나의 결핍은 단순히 상대방에겐 귀찮은 것일 뿐이기 떄문에..
이후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의 친밀한 말을 들으며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여자의 화제는 범위가 좁다. 그러나 일단 자기 생활권내로 들어오면 사람이 달라보일 정도로 순식간에 활기를 띤다. 그것은 어쩌면 여자읭 마음에 닿을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할것이다. 그렇다고 딱히 그 통로에 매력을 느낀것은 아니지만, 여자의 말은 헐렁헐렁한 바지 밑에 숨겨진 그 육체를 느끼게 할 만큼 들떠 있었다.]
확실히 어떤 숨겨진 저의가 있더라도 아니면, 사람을 설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한 활기일지도 모르겠다. 저의 밑에 단계를 기저심리라고 친다면 적어도 함께 시간을 보내서 즐겁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것 같다. 다시 약간이나마 입꼬리를 올리고 살아야 겠다.
[잠이 오지 않았다. 여자의 기척에 귀를 바짝 곤두세우며, 그렇게 허풍스럽게 큰소릴를 친것도 결국은 여자를 붙잡아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질투였고, 여자가 일을 내팽개치고 이부자리로 파고들어 오기를 은근히 채근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였을까 하고 다소 양심의 가책을 느껴지기도 하였다. 사실그의 격앙된 감정은 여자의 어릿걱음에 대한 단순한 분노의 차원이 아닌듯하였다. 뭔가 다른 정체를 알 수없는 것이었다. 이부자리는 점점눅눅해지고, 모래는 점점 더 피부에 달라붙는다. 너무도 부당하고 괴이하다. 그렇다고 부삽을 내던지고 온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 책임까지 져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 않아도 져야할 책임이 넘치도록 널려있다. 이렇게 모래와 곤충에 이끌려 이런곳을 찾아 온것도 결국은 그런 책임의 성가심과 무의미함으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하기 위함이었으니...]
친절하고 다정하고 활기를 띈 이성의 행동에 남자주인공은 무언가의 감정이 깔리기 시작한 구절이라고 본다. 아직은 갇혔다는것을 인지하기전인 첫날인데도 말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친절해야하는 부분은 어쩌면 다른사람에게 무언가를 설득하기 위해 또는 나를 지키기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같힌것을 인지한 첫날 주인공은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남자는 주저한다. 이떄다 하고 우악스런 목소리로 새끼줄 사다리 건을 추궁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신문을 갖다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부터 하고 넌지시 물어보는 정도로 그치는 편이 좋을까? 만약 상대방의 잠을 방해할 목적뿐이라면 당연히 공격적으로 나가는 편이 좋다. 트집 잡을 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중환자로 가장 하고 있는 작전에서 벗어나게 된다.]
악의를 가진 사람의 행동이 드러나게 되었을떄, 그래도 나는 사정이 있겠지 하고 우물 쭈물하는 경향이 있다. 그사람을 엄청 미워하지 못하는 편이다. 여기서 주인공역시 고민한다. 여성은 친절,다정함,활기를 무기로 삼는 악인인데도 말이다.
또 남자주인공은 일상의 무기력함에 지쳐있기도 하다.
[모두들 한번쯤은 보았을 전철속의 하찮은 광경, 타인의 태양에 대한 가련할 정도의 질투와 초조감.]
["어떻습니까 나는 인생에 기댈언덕이 있다고 하는 교육방법이, 도무지 미덥지가 않은데.."
"뭡니까, 그 기댈 언덕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없는 것을 말입니다,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환상교육이죠... 그래서 모래가 고체이면서도 유체역학적인 성질을 다분히 갖고 있다는 점에 아주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핍의 코드를 마을주민과 여자주인고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깡촌에 오는 사람들은 어쩌면 다 그런 족속들일지도 모르겠다.
[여자는 완전히 기세가 꺾여 행동 뿐만아니라 말에도 아주 순종적이었다. 적의는 커녕 항의의 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일종의 최면 상태에 빠진 것이리라. 내손으로 한일이지만 그다지 솜씨가 좋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서투름이 오히려 폭력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여자의 저항력을 뺴앗아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여자주인공은 물론 같혀있게만드는 큰틀은 쥐고 있지만 미시적으로는 남자주인공이 휘두르는대로 저항에 휘둘려 준다. 가스라이팅인지, 설득인지 모르겠다.
[결국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욕망을 채운것은 그가 아니라 그의 육채를 빌린 전혀 별개의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성이란 원래, 개개의 육체가 아니라 종의 관할하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기역할을 끝낸 개체는 재빨리 자기의 원래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행복한 것만이 충족으로 슬퍼하는 것은 절망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은 죽음의 자리로 이런 속임수를 야성의 사랑이니 뭐닌 하고 뻔뻔스럽게도 잘도 갖다 붙였다. 정액권용 성과 비교하여, 과연 어딘가에 쓸모있는 점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유리로 된 금욕주의자가 되는 편이 그나마 나았으리라.]
남자는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지만, 관계후에도 역시 공허함을 가지고 있다. 당시 나는 이렇게 메모해두었다. "억압된 상황에서 나오는 단순한 스트레스의 배설과정, 상대방에 대한 애정의 글을 적지 않았다. " 미묘한 책임감에 휘둘리고 있을 뿐, 여자주인공에게 애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
["손님 왼손은 이렇게 좀더 아래쪽을 쥐고.."]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에게 모래퍼는 법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과 관계를 맺고도 "손님"이라고 한다. 순종적이며, 친절하며, 다정하고 활기차지만 그럼에도 타인으로서의 선을 지켜서, 남자주인공에게 쉽게느껴지고 함부러 하지 못하는 장치로써 사용한다.
첫번째 탈출후 동망가는 중에 남자주인공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그녀가 숙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춘부도 아니었다는 것은 내가 확실하게 보장한다. 만약 보증서가 필요하다면 도장이야 열번이든 스무번이든 언제든 찍어 줄 수있다. 그저 그녀는 나와 마찬가지로 왕복표에 매달리는 것 외에는 다릴 재주가 없는 어리석은 여자였을 뿐이다. 그러나 같은 왕복표라도 출발지가 다르면 목적지도 자연히 다른 법이다. 내게는돌아오는 표인 것이 상대방에게는 가는 표일지라도, 딱히 이상할 것은 없다.]
모래의 여자를 읽기전에는 다자이 오사무와 같은 데카당스 문학에 심취해있었는데, 거기서 여성주인공들은 남성주인공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붙다가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애정이 나쁜것은 아니다. 그래도 타인은 타인이니 "조심성"을 항상 갖추고 경계하여야 한다.
[순간이란 당장에 포착하지 않으면 늦는 법이다. 다음 순간에 편승하여 뒤를 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순간순간에 대한 마음과 기저심리를 파악하고자 노력하는 것 또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위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남자 주인공은 첫번쨰 탈출이 실패하고 다시 구덩이로 끌려와 생활한다.
[마음이 혼란스러워지지 않도록, 그후로는 가능하면 신문도 읽지 않고 지내려 애쓰고 있다. 일주일을 견디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그닥 들지 않았다. 한달이 지나자 그런것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가는 듯했다. 언젠가 고독 지옥이라는 동판화 사진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한 남자가 불안정한 자세로 공중에 떠서 공포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그남자를 에워싼 공간은 공허하기는 커녕 오히려 반투명한 망자들의 그림자로 손끝 하나 꼼짝할 수 없을 만큼 꽉 차 있었다. 망자들은 제각각 다른 표정으로 타자를 밀쳐 내려 야쓰면서 남자에게 끝없이 말을 걸고 있었다. 어쨰서 이것이 고독 지옥인 것일까? 제목을 잘못 붙인것이 아닐까, 하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고독은 환영을 좇기에 충족되지 않는 갈증이었던 것이다.]
구덩이에 같혀서 다시 이러한 생각들에 남자주인공은 빠져있는데, 나는 이것이 남성적인 과거 자신의 감성, 감상들에 대한 회상. 남성코드로써 그동안 무시되었던 가치들을 다시금 중요시 하는 문장이라 꽤나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되면 인내 싸움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이 모래 웅덩이 속의 썩은 생선이, 놈들의 의식속에서 완전한 박복이 될 때까지 인내란 딱히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인내를 패배라고 느끼는 순간부터 진정한 패배가 시작되는 것이리라. 애당초 <희망>이란 이름도 그 정도 생각으로 붙인것이다. 희망봉은 지브롤터였다. 케이프타운이었다. 남자는 다릴를 질질 끌며 돌아간다. 또 잘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인내에 대한 코드를 지니고 있는 글이다. 아직 완전히 깔끔하게 드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좋아서 적어본다.
이후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에 의해 임신하고 출산떄 자궁외 임신으로써 구덩이 밖으로 실려나간다. 아직 사다리는 치워지지 않았다.
[여자를 데리고 간 후에도 새끼줄 사다리는 여전히 매달려 있었다. 남자는 조심조심 손을 뻗어 살짣 손가랃 끝으로 만져본다. 끌어올려지지 않음을 확인하고서,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바다는 누렇고 탁했다. 심호흡을 해보았지만, 꺼끌거리기만 할 뿐 기대한 맛은 나지 않았다. 돌아보니 부락 어귀에 모래먼지가 일고 있다. 여자를 태운 삼륜차겠지. 아참 헤어지기 전에 덫의 정체만이라도 가르쳐줄 것을 그랬다.
구멍 속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자신의 그림자였다. 그림자 바로 옆에 유수장치가있고, 나무틀 한쪽이 비틀어져있었다. 여자를 운반할떄 잘못하여 밟은 것이리라. 고여놓으려고 서둘러 돌아간다. 물은 계산상 예정되어있는 4까지 고여있었다. 대수로운 고장은 아니였던 모양이다. 집안에서는 카랑카랑한 소리로 라디오가 노래를 부르고있다.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겨우겨우 참으면서 통의 물에 손을 담갔다. 물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대로 웅크리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는다. 딱히 서둘러 도말칠 필요는 없다. 지금, 그의 손에 쥐어져있는 왕복표는 목적지도 돌아갈곳도, 본인이 마음대로 써넣을 수 있는 공백이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유수 장치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욕망으로 터질 듯하다. 털어놓는다면, 이부락 사람들만큼 좋은 청중은 없다. 오늘이 아니면, 아마 내일, 남자는 누군가를 붙들고 털어놓고 있을 것이다.도주 수단은, 그 다음날 생각해도 무방하다.]
남자는 길들여졌다. 여자 주인공의 기대대로. 역시 남자는 길들여졌을 뿐 사랑에대한 생각은 하지 아니한다.
마지막으로 책속의 문장을 남기며 마친다.
[물론 질서 쪽에서 그에 합당할 만큼 생명을 보장해 준다면야 그나마 양보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하늘에서는 죽음의 가시가 쏟아져 내리고 지상은 온갖종류의 죽음으로 발 디딜 틈이없다. 성쪽에서도 슬슬 눈치를 채가고 있다. 아무래도 손에 쥐어진것은 가짜어음인것 같다고, 그래서 불만스러운 성을 상대로 한 정액권위조가 시작된다. 쏠쏠하게 장사가 잘 된다. 또 정신적인 강간이 필요악으로 인정된다 .이것이 없이는 거의 결혼이 성립되지 않는다. 성해방자들이 하고 있는 일 역시 대동소이하다. 서로를 강간하는 것을, 그럴싸하게 합리화하는 것 뿐아닌가 . 그런 정도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제법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꼭 닫히지 않는 커튼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해방이라고 해봐야, 어쩔 수 없이 정신적 성병 환자가 되는 길밖에 없다. 가엾은 물건은 모자를 벗고서는 편히 쉴 장소도 없다.]
서로를 강간하는 것을, 이라는 글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검은색 글배경색 때문에 눈아파서 못읽게써...ㅠ
수정했음! 다크모드여서 이런줄 몰랐어 고마워!
행복한 것만이 충족으로 슬퍼하는 것은 절망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은 죽음의 자리로 이런 속임수를 야성의 사랑이니 뭐닌 하고 뻔뻔스럽게도 잘도 갖다 붙였다. 정액권용 성과 비교하여, 과연 어딘가에 쓸모있는 점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 이게 먼 뜻이지 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