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안읽어본듯..예전에 칼의노래 주변에서 많이 읽었던거 같긴한데
[일반] 김훈 어떤 느낌임?
익명(175.208)
2021-04-11 07:50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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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깎노 - dc App
문장이 담백하지만 문단은 양괄식이라 약간 중언부언하는 느낌 들 수도 있음 - dc App
스타일리스트. 마초. 전에 많이 추앙받던 스타일. 칼의 노래나 남한산성, 그리고 에세이 몇개는 읽어줄만 함. 수많은 따라쟁이를 양성했으나 그저 단문 쓴다고 김훈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증명
끼니때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끼니는 시간과도 같았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었지만, 지나간 모든 끼니들은 단절되어 있었다. 굶더라도, 다가오는 끼니를 피할 수는 없었다. 끼니는 파도처럼 정확하고 쉴새없이 밀어닥쳤다. 끼니를 건너뛰어 앞당길 수도 없었고 옆으로 밀쳐낼 수도 없었다. 끼니는 새로운 시간의 밀물로 달려드는 것이어서 사람이 거기에 개입할 수 없었다. 먹든 굶든 간에, 다만 속수무책의 몸을 내맡길 뿐이었다. 끼니는 칼로 베어지지 않았고 총포로 조준되지 않았다.
이런 문장 읽는 재미가 있는 작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