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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헤브라이어 그리스어에 해박한 고등학교 교사 그레고리우스는

30년이 넘게 교편을 잡으며 매일 정해진 일과를 살아왔다.

책과 언어, 사유가 그의 기쁨과 슬픔의 모든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로 향하는 다리에서 빨간 옷을 입은 묘령의 포르투갈 여인을 만난다.

이 우연한 사건에 몇 가지 우연이 겹쳐 그레고리우스의 삶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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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책과 정신세계에 빠져 있던 양반인 터라 그의 일탈은 어찌 보면 귀엽다.

우연히 손에 얻게 된 <언어의 연금술>이라는 책의 저자였던 '프라두'라는 사람의

일생을 알아내는 게 소설의 주요 구성이다. 그렇게 그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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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 도착해 무작정 저자를 찾아다니는 그레고리우스. 그러나 저자 '프라두'는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와 그의 글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의 과거 행적과

궤적을 따라가보면서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라는 주제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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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이어가며 몇 명의 여성과 시간을 같이 보내지만 그는 독붕이다. 

오로지 '프라두'에 천착하는 그에게 여성은 훌륭한 정보의 소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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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우스를 일탈로 이끈 '프라두'와 그의 여동생 아드리아나)

프라두의 생애가 밝혀지면서 그레고리우스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흔히 여행은 다른 장소가 아닌 다른 마음을 갖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중반 이후부터 소설은 과거의 프라두의 사유와 현재 그레고리우스의 사유를 번갈아 보여주며

언어에 대해, 기억에 대해, 관계에 대해 묻고 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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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떠남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그도 결국 본인의 살던 곳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Won't you Stay? 이국의 여인이 그를 잡아보지만 독붕이인 그레고리우스는 귀환한다.

그러나 떠날 때의 그레고리우스와 돌아올 때의 그레고리우스는 전연 다른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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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퇴사하고 포르투갈 포르투 > 리스본 여행 가면서 챙겨간 책인데

못 읽고 이제야 읽었는데 저자인 파스칼 메르시어의 팬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