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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학자이자 국민대 명예교수인 박종기가 쓴 책이다. 고려사는 조선시대나 근 현대사에 비해 자료가 부족해 관심에서 조금 멀어져 있다. 그러나 저자는 고려 시대의 역동성과 다원성에 주목한다. 고려 시대는 사상적 측면에서도 유교와 불교, 민간 신앙이 모두 지배층의 지배 사상으로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배층 역시 시기마다 그 변동의 폭이 매우 컸다. 무신 집권기와 원 간섭기에는 하층민이 지배층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즉 고려 사회는 골품제가 유지되던 신라나 사대부 중심의 사회였던 조선보다 역동적이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이 책을 고려사 입문서로 추천할 만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필자가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균형에 있다. 역사학자에게 전공 시대에 대한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너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아서도 안 되고 너무 긍정적으로만 특정 시대를 바라보아서도 안 된다.
저자는 고려사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의 생산력 문제와 지배층의 부패 문제 등을 짚어내며 비교적 역사를 균형있게 바라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점은 금과의 사대 관계 형성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윤관의 여진 정벌을 단순히 자랑스러운 고려 역사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가 비교적 최근까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기 때문인지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다.
항상 강조해온 것이지만 학자들이 대중을 위해 개론서를 쓰는 작업이 활발해져야 한다. 교과서만으로는 흥미를 끄는 데에 한계가 뚜렷하고, 논문은 너무 재미 없기 때문에 흥미를 끌 수 없다. 따라서 학자들의 개론서는 장기적으로 해당 학문의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온갖 유사역사학 서적이 출판되는 역사학 분야에서는 더더욱 검증된 개론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책이 더욱 많이 출판되어야 한다.
고려사가 진짜 사료가 부족하다던데 음서 제도가 아무 연고없이 관리로 등용된 사람 기록 한 줄 붙들고 이리저리 머리 굴려서 생각해 냈다는 얘기 듣고 많이 척박하네 싶었음.
ㅇㅇ 맞음사료가 다 불탔거든
교양프로에서 고려사 전공하는 교수가 고대사는 자료가 너무 없어서 바쁘고 조선은 너무 많아서 바빠서 게으른 사람이 고려사 하는거라고 농담하던데
혼란과 비문명상태를 역동이라고 하다니 말세가 따로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