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붕이들아 안녕, 그간 나는 이런 익명 게시판에 글 쓸 때도 꼬박꼬박 존대하며 글 쓰곤 했는데, 디시에 적응을 해볼까 싶어서 이제 그냥 편하게 쓸게. 여러분들도 편하게 봐주면 좋겠어. ㅇㅇ
나는 무명글쟁이이고, 이렇다할 작법서를 많이 보진 않았어. 그렇다고 문창과나 국문학과 나온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근본이 없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어릴 때는 글쓰기라는 거, 특히나 책 출간은 좀 많이 배운 사람들이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요즘에는 좀 생각이 바뀌는 거 같기도 해. 왜냐면 나같이 많이 못배운 사람도 책을 내는 거 보면... 헤헤.
암튼 나는 작법서보다는 앞서 글쓰기 시작한 사람들의 글쓰기 명언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달과 6펜스> 쓴 윌리엄 서머싯 몸의 이런저런 명언을 좋아해. 재밌게도 난 <달과 6펜스>는 아직도 못읽어봤는데 서머싯 몸의 명언들은 좋아한달까. ㅋ
서머싯 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소설을 쓰는 데에는 세 가지 법칙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라는 말.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소설을 쓰는 것에 있어 딱 정형화된, 정해진 것은 없다... 라는 식으로 이해를 했거든. 그리고 이게 자유롭게 글을 쓰는 데 되게 도움이 되더라고.
근데 서머싯 몸의 명언을 실제로 깨닫게 해준 작가가 있는데, 나한테는 그게 최민석 작가였어.
나는 글 쓰는 건 좋아하는데, 좋은 독서가는 아니거든. 그래서 독서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 한 작가의 여러작품을 읽기 보다는 많은 작가들의 대표작 위주로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여러 작품을 읽은 작가가 좀 있기는 하지. 하루키라든가, 다자이 오사무 작품은 좀 여럿 읽었고, 국내 작가 중에서는 최민석 작가의 책을 좀 여럿 읽은 거 같애.
이게 최민석 작가의 단편집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중 한 페이지인데... 보다시피 그그그그그그그그그로만 한 페이지를 넘게 채우고 있어.
처음에 보고는 미친놈인가 싶었고, 그 다음으로는 아, 글을 이따구로 써도 원고료가 나오는구나!!! 깨달았고, 그 다음으로는 이건 뭔가 좀 대단한데!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물론 최민석 작가에 대해 호불호는 갈릴 거 같애. 최민석 작가 스스로 B급이라는둥, 마이너라는둥 뭐 그런 이야기를 하던데. 나는 최민석 작가 글 보면 좀 뻔뻔해서 재밌고, 그렇더라. 뭔가 글 쓰는 데, 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자유로운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가였던 거 같애.
최민석 작가 소설도 읽어봤고, 에세이도 읽어봤고, 작년에 나온 남미 여행기<40일간의 남미 일주>도 읽어봤는데...책에 이런 페이지가 있더라.
쨥쨥쨥...의 향연. 이정도면 뭐 상습범이라고 봐야지.
이런 페이지를 보면 독서가들은 당연히 생각들이 다들 다를 거야.
누군가는 이야, 용감하네 생각할 테고.
누군가는 이야, 뻔뻔하네 생각할 테고.
누군가는 이야, 책 갖다 버려야겠네, 나무가 아깝다 생각할 테고.
근데 나는 이런 글쓰기가 꽤나 재밌게 느껴지더라고. 좀 뻔뻔한 글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최민석 작가 글 추천해. 대체로 유쾌한 글을 많이 쓰지만 한편으로는 좀 진지한 구석도 있어서, 한 권 정도는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
독갤 보면 국내 문학 많이 까이는데 보면서 재미나게 읽은 책이나 작가들 보면 종종 소개할게.
독붕이들아 그럼 이만. 땡큐 소마치.
ps. 최민석 작가 글 재밌는데, 나는 내 글이 더 재밌는 거 같애. 그러니까 내 책도 좀 사주라. 그럼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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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도 저짤보면서 그생각했는데 ㅋㅋ
이기호 버니 생각나네
이기호 <버니>가 랩 가사처럼 쓴 거죠?... 저는 이기호 작가 글 착하고 순수해보여서 좋아하긴 하는데 <버니>가 그렇게 좋은 작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기호도 좋아하고 최민석도 좋아하는데, 제 취향으로는 최민석 작가 글이 조금 더 재미난 거 같긴 합니다.
저도 그닥 좋아하진 않음 최민석은 나중에 한번봐야지
이기호 작가 글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자 매력은... "이 정도 글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뭐 그만큼 글을 쉽게 쓴다는 얘기일 수도 있겠고요. 저는 이기호 작가 글은 좀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ㅎㅎ 최민석 작가는 장편, 단편, 엽편, 에세이 뭐 다 쓰긴 하는데 다 그럭저럭 재미는 있습니당~
왜 '그'로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거야?
글쎄요.. 왜그랬을까요.. 눈치를 발휘해봅시다!!!
저거 보니깐 그 박민규 <핑퐁> 생각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페이지 전체가 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핑퐁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