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병역피해자였던 시절 나는 그중에서도 마름이라서 약간의 권력을 향유하고 있었다. 주인님들이 소작농들에게 하사해주는 진중문고라는 이름의 책다발이 내려오면 나는


나의 작은 권력을 이용해서 먼저 그 책무더기를 가지고오게 한 후에 재미있는 책들을 골라내서 읽는것을 좋아했었다. 그렇게 건진 책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나 존 스칼


지의 '노인의 전쟁', 제레미 다이아의 '총.균,쇠'같은 책들이었다. 그런데 어느새부터인가 재미있는 책들은 들어오지 않고 염병할 자기계발서들만 주구장창 들어오기 시작했다.


염병할 월간 다이제스트만도 못한 자기계발서들이 진중문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것을 계속해서 보게되자 언젠가부터는 정훈병이 진중문고가 들어왔다고 알려주어도 더이상


찾아보기 않게 되었다. 스발. 


사족) 진중문고 먼저 읽었다는 뜻이지 내가 가져갔다는거 아님.

사족2) 자기계발서 한 권정도는 어떤 종류든 내용이든 상관없이 읽어보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 이상은 ㄴㄴ

사족3) 진중문고 중에 '만약 여자야구부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존나 재밌어 보였는데 시발 표지에 2d캐릭터랑 제목때문에 눈치보여서 못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