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개조인 석가모니는 본인의 가르침을 설하기에 앞서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로 '상견'과 '단견'을 꼽았다. 


단견은 삶이란 우연의 집적일 뿐이며 일체의 도덕과 법은 의미가 없는 것이니 이는 죽음 이후 인간은 소멸할 뿐 윤회한다거나 천국이나 지옥 따위는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음. 속된 말로 선과 악과 죄와 벌 따위는 없으니 막 살아도 상관없다는 뜻이지. 


상견은 우리의 자아가 영속적으로 유지돼 환생하고 또 환생하면서 영원히 이어진다는 견해임. 기독교의 '천국과 지옥'을 불교의 관점으로 보면 상견이지.

이렇게 보면 불교도라면 기독교의 가르침은 사견, 즉 '잘못된' 가르침임. 따라서는 안 될 가르침이기 때문에 '나는 불교도 믿고 기독교도 믿어요'라는 건

초심자의 얕은 관대함 혹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얼버무리려는 시도라고 봐야지. 


반대로 기독교는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부터 시작해서 배타적 성격이 가장 깊은 교리에서부터 신도들의 행위까지 발견되니 굳이 말로 옮기지 않아도 되겠지.


불교와 기독교를 예로 들었지만 각 종교를 공부해보면 코어 차원에서 다른 종교를 배척할 수밖에 없는 씨앗이 숨겨져 있음. 도저히 양립할 수 없다는 거야.

이런 걸 다룬 책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