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중에서
우리가 착각과 잘못된 판단에 약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 하는 일들을 전부 멈춰야 한다. 특히 학부모와 교육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자기 주도 학습(student directed learning)’을 옹호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들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진도는 어떤 일정으로 짤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좋을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학생 본인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2008년 이스트 할렘에 생긴 맨해튼 프리 스쿨에서 학생들은 “점수로 서열화되지 않고, 시험을 보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홈스쿨링을 받고 자란 자칭 ‘언스쿨러(unschoolers)’들과 더불어 2004년 생긴 브루클린 프리 스쿨의 학생들은 학습자가 흥미를 보이는 방식이 결국 최고의 학습으로 이끈다는 논리에 따른다.18
의도는 칭찬할 만하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전략들을 학생들이 스스로 활용하여 학습에 더 통제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도 알고 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기억력을 향상시켜 직접적인 이득을 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판단하여 공부가 더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 시험을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전략을 실행하는 학생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그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격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출 연습이 좋은 전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학생이라도 지속적으로 이득을 얻을 때까지 끈기 있게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학생에게 외국어 공부용 플래시 카드 같은 학습 자료를 주고 다 배운 카드를 마음대로 뺄 수 있게 했을 때 대부분의 학생은 한두 번 이해한 다음 카드를 빼지만, 제대로 배웠다고 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학습 전략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자신을 가장 과대평가하고, 부적절한 자신감의 결과로 자신의 학습 습관을 바꾸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다음주 토요일 경기를 준비하는 미식축구 선수는 경기를 직관에 맡기지 않는다. 동작을 하나하나 예행연습 해보고 순서를 뒤섞기도 하면서 찾아낸 부족한 부분을 중요한 경기 전까지 경기장에서 연습한다. 일반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서 이런 태도를 찾아볼 수 있다면 자기 주도 학습이 아주 효율적인 전략일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미식축구 선수도 혼자서 연습의 방향을 잡는 것이 아니라 코치에게 지도를 받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학생들도 자신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우는 데 필요한 연습의 체계를 잡아주는 교육자의 지도를 받을 때 학업 성취도가 높아진다.19
착각과 잘못된 판단의 해결책은 결정의 근거가 되는 주관적 경험을 외부의 객관적 기준으로 대체하여 올바른 현실 감각을 갖추는 것이다. 비행기 계기판처럼 믿을 만한 기준이 있고 그것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할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고, 방향을 잃었을 때 그 사실을 인식하여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다.
-------------
자기주도학습 멈춰! 무지성 회독 필사 멈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공부하고 책 읽는 사람은 자기가 뭘 모르는지 어떻게 테스트함? 테스트 방법도 알려줌? 그럼 읽으러 간다
백지복습무새 거르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서도 스스로 메타인지하는 방법을 이것저것 알려주긴 하는데, 이 메타인지라는 게 매우매우 맥락의존적(케바케)이기도 하고 아는 사람에겐 당연한데 모르는 사람에겐 하나도 안 당연한 경우도 많아서, 걍 '스스로 메타인지하는 요오령'까지 알려주는 좋은 선생 찾는 게 좋음...
자기주도적학습 운운하면서 루소의 에밀 운운하면 전부 대가리 깨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