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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누가 정했는지는 몰겠지만 SF문학의 삼대장 중 한 명이 쓴
퍼스트 콘택트를 주제로 하는 타임리스 클래식이지만 SF에 별 관심이 없는 난 이제서야 읽어봤다.
특이한 점은
나태하고 말 안들어쳐먹는 부하직원도, 무능한데 뻔뻔한 상사도, 탐욕스럽기만한 정치인도 없는
등장인물 모두가 이성적이고 공동선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였다는 점이다
때문에 사람으로 인한 갈등은 발생하지 않음에도 충분히 스펙타클하고 긴장감있는 작품이었다.
오히려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해 그런 갈등들을 삽입했다면 쓰잘데기 없어 보였을테고, 때문에 이 소설이 가지는 <기품>이 없어졌을 것 같다.
또 한가지,
어쩌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공동선을 위해서 이성적으로 그리고 기품있게 행동했기 때문에
소설 속 인류는 태양계를 지배하는 번영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철수를 구하시오>의 라마가 이거 활용한 복선이었네 ㅋㅋㅋ 소름
??? 그게 누구 소설임?
재미는?
우와 막 완전 쩔어 뭐 그런건 아니지만 중반부 넘어가면 충분히 재밌음
막 위기나 스펙타클한 사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라마의 발견 자체가 스펙타클이지만)끌어당기는 작품이지...클라크 작품들은 설정 하나만으로 끝까지 끌고가는 힘이 있는거 같아
갈등의 요소가 없었는데 왜 재밌었을까? 내 생각에는 모험심을 존나 자극했던걸로 기억
같은 소재로 만일 좀 더 대중적/상업적인 지향점을 가진 작가가 썼으면, 크루 중 한 명은 똘아이라서 사고를 칠랑말랑 거리다 결국 큰 사고를 치고, 높으신 양반들끼리는 이걸 어떡하면 자기한테 유리하게 써먹을지 가지고 짱구나 굴리고 앉아있고 뭐 그런 식으로도 충분히 풀어갈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인데 굳이 그런 곁가지를 없애고 스트레이트하게 진행되어서 그게 이 소설의 아우라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함
결론은 인간미 없는 설정충 소설이지만 그 설정 하나가 기품 그 자체인 소설이란 말이군
모험심 그 자체인 소설
토머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를 제치고 네뷸러 상을 수상할 만한 작품이었을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