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왓슨의 '무신론자의 시대' 읽는 중임
책 초반부에서 니체 이후로 예술, 철학, 문학 등 학문 제반에서 무신론적 경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서술하고 있음.

그 중에 1부 6장 욕망의 집요함 부분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얘기도 나오더라고

나는 문학은 잘 안읽는데 독갤은 잃시찾 많이 읽는 것 같아서 혹시나 관심 있을 것 같아서 올려봄.


마르셀 프루스트의 일생일대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종교적인 배음이 깔려 있다... 198p

어떤 비평가들은 프루스트의 '예술이라는 종교'가 어느 정도는 기독교의 고백적 글쓰기 전통을 모범으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페리클레스 루이스는 더 독창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에밀 뒤르켐이 '종교 생활의 기본 형태'에서 제시한 사상에서 프루스트가 많은 아이디어를 빌려왔다고 주장한다...

이 설명에 따르면 프루스트의 소설은 동아리를 모든 가치의 근원으로 보는 일종의 사회학인 셈이다...

프루스트의 이야기는 줄곧, 누군가가 세속적인 면에서 성스럽고 토템적이라고 본 대상들에게,... 우리를 다른 장소와 시간으로 데려다줄 마법적 속성을 지닌 대상들에게 내려앉는다. 199p


200p는 프루스트와 에밀 뒤르켐의 학문적, 인간적 관계 서술. (대충 그들의 스승, 친척 등이 겹친다는 내용)


루이스에 따르면 뒤르켐과 프루스트는 공히 개인이 신과 맺고 있는 관계 대신에 개인을 현대 사회와 현대의 새로운 신들에게 결속시키는 신성한 힘에 관심이 있었다...

프루스트는 지복의 순간들(개인이 신성한 것을 만나는 순간)이 개인적이지만 그 각각의 순간들은 전체적인 사회적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주는 것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가장 사적인 자아는 자연발생적이거나 사회로부터 고립된 것이 아니며, 그 자아에 선행하며 그것을 통제하는 힘들이 만들어놓은 여정을 따라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2p


그가 주장하는 바는 종교와 예술 둘 다가 가진 기본적인 사회적 기능은 사회적 응집이라는 것이었다...

프루스트는 신, 즉 기독교의 유일신이 죽으면서 더 많은 원시적 형태의 종교 의식들, 가령 토테미즘이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되었음을 알아차렸다. 이는 사람들이 신성함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탓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경험들이 본질적으로 공허하다고 말한다. 어떠한 초월적 경험도 제공하지 않으며 단지... 소속감만을 확인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203p


우리를 다른 사람에게 결속시키는 것은 욕망의 힘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욕망은 신성하다. 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중요하지만,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품은 욕망은 그와는 상당히 다른 경험이다...

욕망의 집요함은 파괴적이고 위험하다. 그래서 욕망은 신성한 것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204p





대충 요약하자면, 프루스트는 에밀 뒤르켐의 영향을 받아서 유사-종교적 수준의 지위를 얻은 사회에 주목하고

그 사회와 개인이 맺는 관계 속에 있는 신성한 경험을 탐구한 후에,

그 사회와의 관계를 맺는 근본적인 부분에 놓인 것이 개인의 욕망이라고 보고 그것을 강조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