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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으로 내가 산 책 리뷰.

저자의 다른 행위(토론, 강연, 방송 출연)는 논하지 않음.

그건 빠와 까들이 알아서 할 일.


어찌됐든 유명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훈칙으로 인생의 조언을 해주는 책 치고는 두께가 굉장하다.

아무튼...


피터슨이 말하는 핵심은 '방 치우기'로 대변되는 '질서'의 회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질서는 당연히 혼돈의 극복이고, 인생은 그냥 두면 혼돈이 점차 심해지면 심해졌지

좋아질 수 없다는 게 기본적인 견지임.


자신의 능력 자체에 심어진 한계이든

좆같은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주는 압력이든

운없이 다가오는 자연재해든


인생은 고통이고 난관의 연속이라고 주장해. 손을 안 쓰면 더 꼬이는 그런 난관.

그렇기에 피터슨은 '질서'를 주장하지. 좆같아서 질서가 필요한 게 아니라

좆같아도 질서를 유지해야 최선의 삶에 가까워진다는 것인데...


내가 보면서 조금 의문이 들었던 것은


(1) 구조에 대한 비중이 적어서 자칫 오독을 하면 모든 것을 개인의 의지의 문제로 환원될 위험이 있어. 내 생각에 피터슨의 주장은 그게 아닌 것 같거든.

삶이 어쩌고, 경제가 어쩌고 하는 것도 중요하고 바꾸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의 대다수의 우리는 '개인'이기 때문에, 

딱 한 사람만큼만, 딱 하루만큼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시스템을 만들어 매일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역설하는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피터슨은 임상심리학자이니까 본인의 전공으로 설명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억울하 면이 있다고 봐


(2) 근거를 지나치게 많이 종교적 경전에서 가져온다는 거야. 임상심리학자잖아. 그러면 수치와 실험과 치료 케이스로 얘기를 풀어나갔어도 좋을 법한데..

예를 들어 이런 거야. 


질문 : 왜 우리는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 왜 약을 먹지 않는가?

근거 : 우리의 자기 혐오에 대한 근거는 성경 <창세기>에서 찾을 수 있다.... (생략)


이렇게 되면 최초의 근거인 성경 구절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이후의 전개에 대해서 동의하기가 어렵겠지.

그나마 나는 모태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감하고 읽을 수 있었지만

다른 종교를 갖고 있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은 반발이 있을 수도.


총평 : 엄청 빨리고, 엄청 까이던데 적당히 볼만했어. 목표가 엄청 높고 먼데 삶의 질서가 없어서 고민이라면

보고 교훈을 얻을 수도 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