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과목에서 교수님이 추천하시길래 읽어봤다. 얼핏 보면 당연한 것에 대해 다루지만 당연함을 넘어서는 책이었다.
"대중문화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하려면 우선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문화를 교양 있는 것, 예술, 인간 이성의 결실로 보는 경향이 있었고, 그 경향은 지금도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문화주의가 대두되면서 문화를 격이 높은 것이 아닌,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의 총체로 보는 시각 또한 형성되었다.
대중문화도 과거에는 천시되었다가, 현대로 오면서 점차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산업 사회가 시작되고, 대중들 사이에는 대중들만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를 두고 지식인들은 대중문화를 '오염된' 문화로 규정하고, 순수한 민속문화로 돌아가자고 촉구했다.
마르크스주의에서는 대중문화를 지배층이 강요하는 허위 의식에 기반한 문화로 보고, 허위 의식을 벗어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한편 자본주의가 발전하자,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받은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대중문화를 자본 논리에 종속된 것으로 보고 비판했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고급문화 저편으로 밀려났고, 비판적으로만 바라보아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문화주의로 인해 문화의 범위가 넓어짐으로 인해 대중문화가 심도 있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구조주의를 만나면서, 기호학을 통해 문화를 텍스트로 보고 해석하면서 문화 연구의 새로운 장이 쓰이기 시작했다.
후기 구조주의는 구조주의를 비판하면서 구조 외부의 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거기에 포스트모더니즘도 가세해서 드러나지 않은 것들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대중문화 담론은 다양해졌다.
그리고 헤게모니 이론은 대중문화가 수많은 권력들이 긴장 상태에 놓인 것임을 말했다.
대중문화에 대한 이론을 맛보기만 봤는데도 다양하고 쉽지 않아서(그래도 맛보기 차원인지 난해하지는 않았다) 따라가기 쉽지 않았지만, 이것은 내 지식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조만간 철학이나 역사에 대한 책을 읽어서 보충할 생각이다.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진 지 아직 반년밖에 되지 않고, 깊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딱히 없어서 나로서는 대중문화에 대해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의식하든 않든 내 주변에 대중문화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번 리뷰를 써보려니 두서없고 어설픈 글이라도 들이는 노력은 어설프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연 제대로 된 리뷰를 쓰려면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막줄 대공감이네 ㅋㅋㅋㅋ 어설픈 글도 막상 쓰는건 어설프지 않게 품이 든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