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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권 중반이 좀 늘어져서 읽기 힘들었다. 그리고 회사 업무에 치여서 독서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글빨은 후반부에서 폭팔적이었다. 나타샤를 중심으로 읽었는데 그녀의 생각과 심리 묘사는 내가 읽어본 소설 중에 제일 소름 끼치는 글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비관, 새로운 사람에 대한 사랑, 약혼자를 배신하고 새로운 사랑에 대한 불안감, 불한당을 신사로 바꿔버린 콩깍지, 잘못된 선택과 미칠꺼 같은 후회.....
작가란 한 세계를 창조하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들은 장점과 큰단점을 가지고 있다.
필력이나 장황한 묘사들로 가득찬 소설들은 심리묘사가 부족하고 심리묘사까지 넣은 소설은 캐릭터가 너무 단조로워서 '내가 소설을 읽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2권까지 읽고난 내 생각은 아직은 단점은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길다는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속한다.
난 지금까지 소설을 읽을땐 필력을 제일로 심리묘사를 다음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스토리를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위 세 가지에 생동감 있는 캐릭터까지 만드는 건 진짜 신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부터 3권을 읽고 있다.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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