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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스포가 있을거임 근데 어쨋든 역사소설이라 역사 자체가 스포기도 하고...
염소의 축제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철권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의 말년과 죽음, 도미니카 공화국의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낸다.
우선, 배경이 되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상황은 디스토피아가 따로없다. 삼십 년이 넘도록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는 트루히요는 공화국의 부를 독점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모두 그의 것이다. 결혼을 했건 안했건, 도미니카 여성들은 그의 소유였다.
이렇게 가혹한 통치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도미니카 사람들이 반항하지 않는 것은 첩보부대(일명 칼리에)들이 사생활을 낱낱히 감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트루히요 독재 체제에 적응해 노예와 같은 삶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20년만에 고향땅 도미니카로 돌아온 우라니아의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는 트루히요의 말년 이야기, 세번째는 트루히요(염소)를 죽이고 자유를 되찾으려는 암살자인 살바도르, 안토니오, 아마디토의 이야기이다.
살바도르는 신이 내려준 자유의지를 돌려받기 위해, 안토니오는 체제에 굴복하여 자신의 동생을 잃었기 때문에, 아마디토는 권력에 의해 사랑이 좌절되고 부당한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염소를 죽이고자 한다.
세 이야기는 순차적으로 반복되어 나와서 어찌보면 세 권의 다른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다가, 결국 암살자들이 트루히요를 죽이면서 이야기는 점차 하나로 엮이기 시작한다.
우선 두번째 이야기인 트루히요의 말년은 어쩐지 블랙 코미디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의 철권 통치를 희극적으로 그려낸다. 트루히요는 일흔 살의 노인으로 요실금에 시달리고 있다.
비열하지만 늙은이에 불과한 트루히요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문자 그대로 쥐고 흔드는 희극적인 상황들이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라는 것을 상상해보면 섬뜩할 정도다.
작가는 비극적이고 잔인했던 시대의 모습을 익살적인 방식으로 그려내는데, 이 점이 다른 논픽션들과 매우 양식이 다르다는 인상을 주었다. 보통 역사소설, 근현대 정치소설이라면 무겁고 중후한 인상을 주는 것에 반해 이 소설은 만화적으로 과장된 필체로 유쾌하면서 적나라하게 현실을 그려낸다.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이야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암살자들의 엉성한 계획이 성공하자, 시민들이 뛰쳐나와 환호하긴 커녕 체제의 적으로 몰려 도망자 신세가 된다. 한 챕터마다 암살자들이 총격전 끝에 사살되거나, 체포되거나, 자수한다. 자유의 불씨를 가져다 준 암살자들은 잔혹하고 집요한 고문 끝에 누명을 쓴 채 처형된다. 여기서 개개인의 저항이 체제 앞에서 얼마나 쉽게 짓밟히는지 적나라한 묘사가 충격적이었다.
특히나 암살자들의 협력자였던 국방부 장관 로만 장군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염소를 암살하는데 사주를 맡은 계획의 참모같은 존재였으나, 정작 수령이 진짜로 죽어버리자 무얼 할지를 몰라 암살 계획을 망쳐버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정치인들에게 권력을 빼앗기고 비참하게 죽임당한다.
정말 답답하지만 극도로 현실적인 묘사가 일품이었다. 그는 계급이 높을 뿐인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시대의 광풍 앞에서 저항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죽는다.
첫번째 이야기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인 우라니아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가장 큰 핵심과 연관되어 있는 관계로 패스하겠다. 모두 염소의 축제를 읽어보고 알아보도록 하자! 해설에 따르면 우라니아는 유일하게 창작된 인물이라고 한다. 고로 유일한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소설의 끝으로 갈 수록 폭발하는 듯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감상은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흠잡을 구석이 없다. 물론 고증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비극적인 시대를 풍자적으로 그려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과연 대가긴 대가였다. 내가 아직 덜 이해한 거 같아서 한번 더읽어봐야겠다.
염소의 축제 추라이 추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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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 조회수 실화냐구ㅋㅋㅋ - dc App
감상태그+약스포+사진없음의 조합은 강력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