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사에서 <광장>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 한국전쟁 일어난지 10년밖에 안 된 1960년에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중립적인 시선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임. 이거 자체에 의의가 있긴 하지 ㅇㅇ 그 후 20년이 지나도 이런 류의 작품이 많이 나오진 못했으니...
다만 이명준의 중립은 어디까지나 관념적이고, 철저히 예술가적인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분량도 그리 길지 않아서, 분단의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실질적인 위력을 보여주기는 힘들었다고 봄. 어쨌든 현실적인 작품은 아니었단 거임. (그런 의미에서 최인훈은 <회색인> 같은 모더니즘 작품이 더 뛰어나다 생각)
이병주의 <관부연락선>은 <광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작품임. "만약 이명준이 어디로도 도피할 수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상정한 느낌.
이명준은 중립국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유태림에겐 그것이 허락되지 않음.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눈 앞에 실재하는 힘이고, 그는 그것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운명임. 그속에서 굴하지 않고 본인의 학문을 완성하고 전수하는 것이 <관부연락선>의 내용임.
그렇게 보면 이명준은 행위 예술가이고, 유태림은 학자라 볼 수 있을 듯. 행위자가 등장하는 건 <남부군>, <지리산>, <태백산맥>까진 가야할 것 같고...
머 사실 이러한 차이는 리얼리즘 작가, 모더니즘 작가의 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인훈은 해방기를 어린 시절에 '목격'한 세대이고, 이병주는 직접 '경험'한 세대라는 점이 가장 크긴 하지.
쨌든 <광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이병주 <관부연락선>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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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봤는데 절판인가보네 .. 도서관에서 빌려야겠다 개추
읽고싶게하네
광장은 사실 주인공의 기억들이 갑작스럽게 제시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구분이 애매해지는 서술방식 때문에 가치있는 게 아닐까.
근데 기술적인 측면은 구운몽이나 회색인 같은 작품이 더 정교한 것 같아서, 광장은 조큼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