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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및 현대 경제사 (주로 유럽)에 관한 책으로서, 제목의 '산책' 에서 드러나듯이,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음.


* 분량은 적은 편이고 별다르게 체계적인 경제학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음


* 다만 초보적인 경제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부분도 있지만(예컨대, 대공황의 원인으로 금본위제도를 지적하는데, 독자에 따라서는 금본위제도에 대해 사전지식이 전무할 수도 있음.), 대부분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임.


* 산업 혁명이나 열강들의 산업화, 대공황의 원인과 대응, 브레튼 우즈 체제, 신경제 대두론 등등 굵직한 경제사적 사건들을 가볍고 빠르게 읽는 데 도움이 됨.


* 경제학과 전공생에게도 추천하지만, 사회과학도나 인문학도(특히 사학도)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음. 왜냐하면


(i) 완전히 경제적인 분석만을 나열하지 않고 다른 사회적, 문화적인 측면도 간간히 제시해 줌. 그래서 경제사를 다른 사회 현상과 연관시켜서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

 

(ii) 근대사의 경우, 명시적인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간접적인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음. (예컨대, 산업혁명기 때에는 평균노동시간 추정이 어렵기 때문에 재판 기록을 간접적으로 이용해서 추정함.) 이렇게 추정치를 얻는 경로나 방법도 적어둬서 경제사학의 방법론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


(iii) 간혹 다른 학과 학생들과 경제사학 쪽에서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다른 경우가 있음. 예컨대 대공황의 경우 경제사학계에서도 상당히 이런저런 말이 많기는 하지만 금본위제에서 벗어나 평가절하를 통해 공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보는 관점이 많음. 그런데 역사하는 전공생들은 뉴딜 정책이 미국이 대공황에서 벗어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음. 사실 최근 경제사학에서는 뉴딜정책의 효과가 실제에 비해 상당히 과장되게 알려졌다고 보는 편임. 이런 관점 차이를 대조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iv) 더군다나 분량도 상당히 적은 편에다 내용도 어렵지 않아 비전공자들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음.



* 다만 책 자체는 이미 출판된지 약 10년이 되어서 최신 연구 내용은 없음. 


* 혹시 학부 거시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있고, 대공황에 특별히 관심 있다면, 저자의 다른 책 '대공황 시대' 도 읽어 보기를 권함. 살림 지식 총서라고 얇고 작은 책 시리즈 중 하나임. 약간의 거시경제 지식만 있으면 읽는 데 큰 무리는 없음. 전간기 문화 예술까지 다루는 등 대공황 시기의 전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기에 좋음. 애초에 저자가 서양경제사의 권위자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