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 Samartzis - Captured Space
내가 좋아하는 장르중 하나인 필드 레코딩스(field recordings)라고 하는 장르야
솔직히 독서를 취미로 삼은지 얼마 안되었고, 음악은 꾸준히 좋아해왔기 때문에
음악만 들을지언정 책을 음악없이 듣지는 않게 되었음.
어쨌든, 평소 장르 구분없이 정말 다 듣기 때문에 여러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했는데,
가끔 책을 읽다말고 음악에 집중이 쏠리게 되더라. 그래서 읽었던거 다시 읽고 그럼.
왜 그럴까 했는데... 책과 문장이 지닌 감성도 있지만 음악이 지닌 감성도 있어서...
두가지 감성을 동시에 받아들이니 뭐든 더 격한 감성에 관심이 쏠리는거 같더라고. 또 좀 어수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감성이 없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나한텐 잘 맞는거같아
앨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필드 레코딩스는 음악이라기보단 녹음에 가까워
물론 몇몇 앨범은 정말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소리에 집착해서 녹음하고 리듬감 있게 프로듀싱한 앨범들도 있긴한데,
이 앨범 Captued Space는 그냥 순수 녹음에 가까움
아무런 감성 없이 그냥 그때, 그 장소에서 났던 소리뿐임
감성이 없다보니 책이 풍기는 분위기를 어지럽히지도 않고,
오히려 들으면 들을수록 이 장르의 음악은 책이랑 비슷한거 같더라.
책에 등장하는 인물, 공간, 사건들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 났다 해도 과거에 있었던 일이잖아.
그런데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그 공간, 사건, 인물을 상상하고.
몰입하면 몰입할 수록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인것처럼 받아들이기도 하고.
책을 읽음으로써 머리속에서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 음악도 그런 느낌이랑 비슷한거같아
딱히 별 다른 사건도 감정도 없지만 그 세계는 존재 했다- 같은 느낌
어딘지도 모르고 언제인지도 모르지만 소리를 통해서 그 세계의 공간을 상상하게 되는거지
그래서 난 이 장르의 음악을 무조건 틀어놓고 책을 읽어
참고로 이게 유튜브에 유튜브에 '파도소리 10시간' 같은거랑 뭐가 다르냐- 물으면 할 말은 별로 없긴함
뭐 대단한거라고 앨범으로 내는거냐 하면... 그냥 이것도 나름 프로듀싱이 들어간 결과물이라는 것 정도 차이일듯
이 장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는 전자음악 마갤이 있으니... 거기 가면 이런 음악도 얘기하는거 볼 수 있음
잘 듣고있는데 갑자기 소가 웃는소리에 확깸
이런것도 있구나 난 내가 왠만한건 다 들어봤다고 생각했는데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