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Blake, [Eve Tempted by the Serpent], 1800
Marc Chagall, [Cain et Abel], 1960
이스탄불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소장 작가 미상, [+++++ +++], 오스만 제국 시절 그림
오늘의 독회 본문 : 창세기 1장 1절 ~ 11장 28절
천지가 창조됨 (1장 1절 ~ 2장 25절)
인간이 타락하여 에덴에서 내쫓김 (3장)
카인과 아벨 (4장)
아담부터 노아까지 (5장)
인류의 타락과 노아의 홍수 (6장 1절 ~ 9장 17절)
노아의 아들들과 노아의 자손들 (9장 18절 ~ 10장 32절)
바벨탑 (11장 1절 ~ 11장 9절)
노아의 아들(셈)부터 아브라함까지 (11장 10절 ~ 11장 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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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독회 일정 : 2021년 5월 2일 일요일 19시
다음 주 독회 본문 : 창세기 11장 29절 ~ 25장 11절
다음 주 같이 읽으면 좋은 본문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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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십여 분 늦었습니다...
성경 전체 내용을 통틀어서, 현대에 특히나 논쟁의 대상이 되는 부분이 창세기 1~11장인 것 같다. 신앙의 눈으로 봐야 하는 경전인지, 과학의 눈으로 봐야 하는 역사인지, 알레고리적으로 봐야 하는 중세 근동 신화인 건지... 읽으면 읽을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모르는 것만 더해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당대 다른 창조 설화들과 차이가 꽤 있다는 점이다. 무로부터의 창조를 암시하는 듯한 구절이나,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는 점이나, 영웅이나 신의 위업을 자랑하는 것보다도 인간과 신 사이의 관계와 죄에 집중하는 점, 인간이 '보시기에 참 좋'았고 신을 본따 세상을 다스리는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점 등... 최근 이를 신의 구속사와 관련지어 서술하는 책을 같이 읽고 있는데 무척 흥미롭다.
마냥 수천 년 전의 설화로만 치부하기에는 단어의 수나 용례, 구성 등이 생각보다 꽤 치밀해서 놀란다. 최초의 원본으로부터 얼마나 변개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꽤나 흥미로운 해석들이 가득하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두 군데에 집중하여 생각하게 된다. 첫째는 하나님이 카인에게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죄악은 마치 사나운 짐승처럼 문 앞에서 도사리고 앉아 있다. 이를 피하려면 우리는 옳게 행동하려 노력해야 한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구절이다. 신이 직접적으로 죄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구절이기도 하고, 카인의 이야기의 복선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앞의 뱀의 간교
에 넘어간 하와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죄는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하니까 다스려야 하지만, 카인을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죄에 잡아먹혀 동생 아벨을 죽이고 말았다. 두번째는 하나님이 카인에게 내린 '표적(표)'이다. 이곳을 제외하면 앞에도 뒤에도 '표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카인의 자손 라멕에 대해 일흔일곱 배로 앙갚음을 당한다는 구절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표적 이야기보다는 고대 시대 횡행했던 죄인에 대한 보복을 겨냥하고 한 이야기 같다. 하나님은 카인에게 형벌을 내려 땅도 수확을 주지 않고, 세상을 헤매는 신세가 되게 하지만 표적을 내려 카인을 지켜준다.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다.
창세기 5장 32절까지와 6장 9절부터와 / 6장 1절부터 8절까지는 서로 다른 전승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에 삽입된 것으로 보이는 1절부터 8절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나님의 아들은 누구며, 이들은 왜 사람의 딸과 결혼하고, 1장에서는 그토록 사랑하신 인간이면서 왜 여기서는 '나의 영이 그들 안에 영원히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고, 나필(네피림)은 도대체 무엇인가? 여러 주해와 논문을 보면 천사로 보거나, 경건했던 셋의 후손으로 보거나, 길가메시 서사시와 연관지어 땅의 통치자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고, 혹은 크로마뇽인 남성과 네안데르탈인 여성으로 보는 견해도 나온다. 하지만 그 어떤 글도 읽었을 때 명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혼란만 가중된다. 저자는 도대체 무슨 의도로 쓴 것일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엔 신과의 언약, 그리고 언약의 성취로 보는 전통적인 해석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를 과학적으로 생각해야 할 이유도 없고, 애초에 그런 의도로 쓰인 것 같지도 않은데, 자꾸 그쪽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현대인이어서일까, 아니면 내가 이미 죄에게 잡아먹혀서 그런 것일까. 읽을수록 혼란만 주는 창세기 1장부터 11장이었다.
혹시 신과 언약, 언약의 성취로 본다는 전통적인 해석이 뭔지 쪼금만 자세하게 설명 부탁해도 됨?
자세히 설명하기엔 내용이 너무 많긴 한데, 기독교에서 구약과 신약은 1) 신이 인간과 약속하고 그 약속이 이루어짐 / 2)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선과 복선 회수 이런 느낌으로 해석하는 게 정석적인 해석임. 창세기 앞부분은 특히나 그런 부분이 자주 나옴. 가령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했는데 먹게 된 것(약속을 했는데 인간이 지키지 못해서 죄가 발생함)이나 노아의 홍수에서 신이 '다시는 인간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고 한 거라거나 등등.. 약속을 했는데 인간이 그걸 깨거나 신이 그걸 지키는 구조로 나오는게 보통이고, 또 나중에 마태복음이랑 히브리서 독회하면 알겠지만 떡밥 회수가 잘 됨.
'우리'가 종종 등장함. 1:26 우리랑 비슷한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3:22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으니, 11:6 (바벨탑 부분)우리가 내려가서 말을 섞자 유일신앙이니까 하느님이 '우리'라고 하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다신교였던 유대 신앙이 단일신을 모시게 된 후 다른 신들의 흔적을 지우던게 덜 지워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아직 극초반부고 내용도 일부 중의 일부이긴 해서 더 읽어봐야할듯.
'우리'는 히브리어 엘로힘의 번역으로, 장엄복수에 해당함.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이라 생소하겠는데, 지칭하는 대상이 위대하거나 거대하거나 그러면 복수형으로 표기하는 것임. 심지어는 자기 자신을 얘기할 때도 그런 경우가 있음. (같은 예시는 아니지만 루이 14세도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고 함) 성경 안에서 다른 예시로는 Behemoth가 있음. 베헤모스는 욥기에 등장하고 개역개정에서는 '코끼리'로 번역되는 가상의 동물인데, 여기서의 -ot가 여성형 복수 어미임. 이게 일반적인 견해임. 그 외에도 이를 삼위일체의 증거로 보는 견해도 있고, 이단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교회와 같은 곳에서는 이거를 '어머니 하나님'의 증거로 봄.
왤케 똑똑함?
글쿠만. 장엄복수라는 개념이 있구나. 헛짚었네 ㅋㅋ 갠적으로 좀 찾아봐야겠다. 독회가 이렇게 유익합니다 ㄳㄳ
카인의 일화는 왜 이런 식으로 흘러간건지 이해가 안되는게, 아벨 제물은 받고 카인 제물은 왜 안받았으며, 카인이 동생 죽인 뒤에도 징징거리니까 다른 사람이 해치지 못하게 보호해주겠다고 하는지. 느낀거 좀 더 있는데 저녁 먹고와서 마저 쓰겠음
하나님의 창조 밖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음. 카인이 쫓겨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날 죽일거라고 하는 부분이나, 카인의 아내라거나(근친일수도 있지만), 6장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랑 거인족까지. 어차피 신화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함. 주최자가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유대교 해석, 고중세 해석, 근현대 해석 다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좀 찾아보려고 함 ㅋㅋ
근데 이상한 이단들 많으니까 인터넷에서는 찾지 말고 책으로 찾기를 권함
혹시 추천해줄만한 책 아는거 있음? 없으면 내가 찾아보고
나는 전문적인 책 위주로 읽어봐서 일반인 대상으로 추천해줄만한 책은 없긴 한데.. 요즘 나온 것 중에 괜찮았던 게 '창세기 격론'이랑 '창세기 1-11장 다시 읽기' 이거 두 개 괜찮았음.
1장 천지창조 부분은 정말 신화로밖에 볼 수 없는데, 다른 신화랑 비교하면 흥미로움. 그리스, 북유럽, 이집트나 중국 등의 창세 신화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사람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 되기까지 혼란, 투쟁, 파괴로 얼룩져 있는데 창세기에서는 일주일에 걸쳐 만물을 만들고 마지막 날에는 휴식까지 취하기 때문임. 아마도 이보다 더 평화로운 창세 신화는 없지 않을까. <신화의 역사>에서는 이 부분을 바빌로니아의 신 마르두크의 창조 행위와 비교하는데, 바빌로니아 신들은 적대적인 환경에 맞서 끊임없이 싸우지만, 야훼의 행위는 그에 비해 훨씬 "우월"해서, 만들어진 즉시 목적에 맞게 복종하는 해, 달, 별 등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만들고 7일 째에는 그냥 쉰다는거임.
고대 중동이 문명의 발상지라는 지리적 특이성, 바빌론 유수를 유대 민족의 역사적 특이성이 창세기~탈출기~모세 오경에 녹아있다고 생각되서 기대가 됨. 창세기는 고등학생 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아는게 많아지고 시야가 넓어지니까 확실히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르더라.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선악과가 있다는건 단지 몰라서 그렇지 이미 '선'과 '악'이 존재하고 있다는 건데, 이제 막 창조를 끝낸, 어쩌면 완벽한 세상에 이미 악이 존재하고 있단건 흥미로운 부분이었음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이 어둠에서 빛을 만들었고 그래서 계속 밤 다음에 낮이라고 하는 것, 날 때부터 인간과 나머지 생물에 위계가 정해져 있다는 것. 뱀은 벌받기 전에는 다리달린 들짐승이었고 인간은 노아 이전에는 초식을 했나?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이해가 안 되고 이야기로 밖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dc App
자손을 쭉 나열한 것에는 뭔가 의미가 있나? - dc App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 족보를 읊어주면서 시간을 건너뛰는 거래
애초에 역사서가 아닌데 역사책 읽는 자세로 읽으면 안됨. 설사 저자는 역사서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당시에는 사실로서의 역사라는 개념도 없던 시기라 걸러서 봐야함
1. 근데 하느님 이름이 여호와 야훼, 그리스도임? 그리스도는 예수를 지칭하는건가 에수가 하느님인건 아니지않음? 헷갈리네. 창세기 파트는 그냥 정보 전달 위주라 느껴짐. 재미있게 읽음
다만 느낀 게 있다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고 자꾸 신한테 기어오르려 한다는 거임. 선악과 먹고 자기가 신처럼 선악 판단하려 들고 바벨탑 세워서 하늘로 뚫고 가려고 하고 성경에선 성악설이 기본임?? 하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니까 야훼가 "악"이나 "질투"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음. 오히려 빛을 만들었더니 어둠이 물러갔다처럼 원래 "악"이 존재했는데 하느님이 등장해 "선"을 만들었다는 쪽이 더 합리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었음
히브리어에서는 글을 쓸 때 모음을 표기를 안 하는데, 신의 이름을 YWHW라고 썼었음. 근데 신의 이름은 너무 성스러워서 읽기조차 안했었는데, 오랜기간 안읽다보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읽는지 까먹게됨. 그러다 르네상스 시기에 라틴어로 주(主)님인 Adonai의 모음을 그대로 따와서 여호와로 읽게 됨. 그리스도는 구원자(기름부은자)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예수의 별칭이었음. 예수 그리스도. / 예수가 하나님이라고 생각 = 기독교 / 예수가 선지자라고 생각 = 이슬람교, 일부 유대교 / 예수가 사이비라고 생각 = 대부분의 유대교
성악설...하고 비슷하게 느낄만한 부분이기는 한데 성악설은 아님. 인간은 본디 완전하고 선하게 창조되었으나, 인간이 자신들의 자유의지로 신과의 약속을 어겨 죄를 범하게 되었고, 때문에 인간이 죄인이 된 거니까. 결과적으로는 같은데 원인을 따져보면 같지는 않음
Adonai 라틴어가 아니라 히브리어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