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원서와 번역본들을 비교하며 쓴 글임 


민음사: 민음사 번역을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위대한 개츠비' 번역은 좋았음. 세세하게 표현한 부분도 있고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괜찮게 번역함. 이만하면 좋은 번역이지만 좀 심심한 느낌이 있음. 


열린책들: 우선 앞부분의 각주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빡치는 부분이니 조심하길 바람. 가독성이 좋은 번역임. 번역퀄 자체는 위에서 언급한 민음사보다 별로지만 준수함.


문학동네: 독갤에서 많이 까이는 번역본 중 하나인 것 같더라고, 근데 난 김영하의 번역을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음. 일단 다른 번역본들에 비해서 의미 전달에 이나 번역 자체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 맞음, 예전 번역본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며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번역 퀄리티는 아님. 하지만 본업이 소설가라서 그런가 다른 번역본들에 비해 문장력이 좋은 편임. 번역이란 게 원본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긴하지만 한 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 


을유 문화사: 을유 문화사는 믿고 보는 편인데 역시나 '위대한 개츠비'도 잘 번역해주었음. 무난한 번역이여서 특징이랄 게 없네 


총평: 민음사, 열린책들, 을유 문화사 3개의 출판사 모두 준수한 번역본임. 다만 민음사 번역본은 가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여서 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접한다면 을유 문화사나 열린책들을 조금 더 추천하고 싶다. 문학동네의 번역본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좋은 번역본이라고 말할 순 없는데 '위대한 개츠비'를 처음 접하는 독자가 아닌 이미 읽어봤거나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한 번역본이라고 생각한다. 


부록 '위대한 개츠비' 리뷰 (스포를 포함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를 즐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 

난 이 작품을 좋아하지만 독갤에 검색해보니 노잼이라는 평이 많더라고, 개인적으로 아쉬워서 써본다. '위대한 개츠비'는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에 관한 이야기다.사실 소설이 쓰였을 당시에 미국에선 금주법이 시행되고 있었음. 초반부 개츠비가 자신의 저택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범상치 않은 인물이란 걸 인지할 수 있음. 이처럼 디테일이 중요한 소설인데 그런 맥락을 모른 체 접하니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소설의 시기는 세계 1차대전 이후 떡상한 미국에서 사람들은 풍요로운 삶을 즐기지만 도덕적으로 타락한 미국인들을 까는 소설임. 재즈시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작품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파티의 신나는 분위기와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며 읽는다면 더 좋은 감상이 될 수 있겠다. 


개츠비는 왜 위대한가 ?

작품을 읽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라고 생각함. 작품에서 위대하다고 느껴지는 인물은 아무도 없음, 데이지와 톰은 대놓고 보여지고 범죄를 저지르며 돈을 버는 개츠비와 방관자인 닉도 위대하다고 할 수 없음. 근데 왜 '위대한' 개츠비 인거냐 ? 라고 물어본다면 돈을 쫓는 사람들과 달리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자 범죄자인 개츠비에게 "착하고 위대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나마 개츠비 너가 낫다 ㅇㅇ" 라는 식으로 일종의 조롱이 섞인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의 순수함을 간직하던 말던 개츠비가 범죄로 돈을 번 것은 세탁할 수 없는 추악한 행동일 뿐.


여담으로 '위대한 개츠비'는 피츠제럴드의 편집자가 적극 추천한 덕에 발매된 제목이라고 함. 편집자 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