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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부터 읽는 속도가 존나게 느려져서 혼났음

개성과 고통을 일반화하고 지배하는 페스트는 당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졌던 여러 이데올로기들을 떠올리게도 했고 여러방면에서 해석할 여지가 넘치는 소재였음.

다만 그 모든 풍부하고 모호한 의미를 갖고 있는 사건들을 결국 인류사 곳곳에 존재했고 존재하고 존재할 투쟁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시키는 서사와 후반부 갈수록 점점 관념적으로 변하는 전개에 불만이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이방인만큼은 아니지만 무척 좋았음. 

인간을 초월하는 이상을 꿈꾼 사람들은 패배하거나 유보 사태에 머무르는 반면 분수에 맞는 행복만을 꿈꾼, 인습에 젖은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했다는 묘사보고 프로메테우스가 떠올랐는데 너무 비약인가 싶기도 하고.

음악은 작중에서 제일 좋았던 3장 읽으면서 들은건데 뭔가 어울려서 올려봄

피곤해서 그런지 당분간 소설 읽는건 좀 쉬고 사둔 시집들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다음에 읽을건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