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의 생각은 소설 창작의 여러 조건 때문에 소설 속에 온전하게 편입되지 못하고

그림자로 남거나 혹은 소설로 만들어지면서 전형성의 문제에 걸려 아예 삭제되고 마는 인물들을 짧게나마 되살린다는 의도였다


개인 하나하나가 간직한 암호들을 해독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우주탐험의 여정에 다름 아님을 작가인 나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의 아니게 이 책에 등장한, 잘못이라면 

삶의 어느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나라는 인간을 만난 죄밖에 없는 모든 이들에게 먼저 나의 애정을 바친다. 

아무리 뒤적여 봐도, 그것 외에 내가 내밀 수 있는 또 다른 변명이 찾아지지 않는다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양귀자)


양귀자 님은 참 사람을 사랑할 줄 아시는 분인 듯

정말 글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되는구나 느낀다

그나저나 양귀자 님 소설은 참 따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