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한 작품이라 별 말 할게 없긴 해

숨 중에서 내가 재밌게 읽었던 건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숨,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우리가 해야 할 일,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거대한 침묵,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었는데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랑 옴팔로스 빼고는 다 ㄹㅇ 꿀잼이었던거 같음. 특히 숨이랑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정작 내가 숨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 가장 강한 계기였던 옴팔로스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조금 허무하고 아쉬웠음. 흥미가 아예 가지 않는 내용은 아니었는데 읽어봐도 별 감흥이 없었던거 같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이건 진짜 관심없던 내용이라 억지로 읽었는데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도 많이 했음. 확실히 이 단편은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 같고 굳이 붙잡고 읽었어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작품의 질이 낮다는 말이 절대 아니라 내가 수준이 낮고 관심이 없으니까 제대로 받아들인 게 별로 안되는거 같다.

앵무새 죽이기는 진짜 재밌었다. 다 읽고 나니까 마음도 너무 따뜻해지고 정말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설이라는 문구보다 이 책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생각함. 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이 나한테는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와서 선입견을 갖고 은연중에 피하면서 살았는데 이번에 읽어 보고는 정말 완벽하게 지은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