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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간 혐오의 정서(정확히는 나 빼고 다 병신이라는 정서) 가 만연해있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믿으며, 그를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확증편향적으로 수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공고한 통념에 도끼를 내려칠 수 있을만한 책이다.


총균쇠나 사피엔스같은 대중적으로 널리 읽힌 책으로 인해 퍼진 내용들,


즉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학살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거나, 문명 이전의 인간 본성을 시사하는 수렵채집인들도 폭력적 성향을 보인다거나,


좆간의 조상 중 엄청난 비율의 머가리는 다른 좆간에 의해 깨진 상태라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반박하거나 적어도 헛점이 많은 주장임을 서술하고 있으며


인간의 악한 본성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에도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이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방관자 효과로 유명한 그 사건 등을 다시 파헤치며


얼마나 인간이 악하다는 주장이 '인기있는' 주장이었으며 그 신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조작이 가해졌는지를 고발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례들을 통해 생겨난 우리의 통념을 깨부수는 쾌감이 대단한 책이다.


물론 인간은 완전히 선한 존재라는 순진한 주장을 저자가 하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본성은 절대 악하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문명의 발전이 그 악함을 증폭시킨 것에 가깝다는 것,


우리는 자극적 매체나 우리 내부의 '부정편향'때문에 항상 인간의 악한 면을 과대평가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은 악하다' 라는 개념 자체가 널리 퍼지면서 그 자체가 악한 행동을 퍼뜨리고 정당화시킨다는 통찰이 뒤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책이다.


남은 절반도 기대된다. 일단 재밌어서 딴거 제쳐두고 읽게 되는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