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어휘를 외운다던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단어를 찾아보다보면 내가 독서를 하고 있는건지 어휘 문제를 풀고 있는건지


독서 그 자체에 대한 목적이 흔들린다.

요근래 정수일의 이슬람 문명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정말 생소한 어휘가 많이 나와 중단할 정도로 스스로가 답답하더라.


난 그냥 이 책을 통해 필요한 것만 익히고 빠르게 넘기자는 생각을 가졌지만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근본적인 고민을 안 할수가 없었어..  


그리고 이 말도 웃기지만 지식을 익히고자 독서를 하는데 어휘 때문에 가로막히니 자존감이 떨어지더라.

혹자는 모든걸 다 알수 있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그 필요한 것만 취사 선택하여 익히고자 하는 태도에 스스로 혐오감을 느꼈다.

설령 모든걸 온전히 소화하지 못 하더라도 어휘의 폭을 넓히는 거는 진지하게 고민 안 할수가 없었어.

그리고 언제부턴가 단순히 지식 습득이라는 관점에만 머물러 있었는데

진짜 이번 일을 겪고나니 이대로 가다가 겉만 멀쩡하고 
읽기는 하지만 정작 내용을 모르는 속이 텅 빈 독서에 머물까 두렵기까지 했다.. 


이걸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짜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