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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새로운 자극(신정보)을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구정보)과 연결지어 기억한다'던가 하는 여러 부호화 전략말고도, 부호화시켜 저장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게 유지하고 상황에 맞는 지식을 인출하기 위한 기억술도 많이 있음. 기억술이 기억에 관한 여러 인지심리학적 원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기억술의 발달에 인지심리학 연구들이 큰 영향을 줬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일임.

애초에 기억술을 꼭 따로 배워야하는 것도 아님. 벽의 얼룩무늬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발견하고 코끼리를 만진 장님들이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듯이, 사람은 누구나 경험 속에서 의미와 패턴을 찾아내려는 욕구가 있고,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저마다의 기억 전략과 패턴인식기술을 발달시킴. 다시 말해 우리는 평소에도 기억술을 사용하고 있고, 어떤 기억술을 사용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의미있는 연결을 만들어냄.

물론 정교화(다른 지식과 연결)나 부호화(기존 지식과 연결)가 반복시연(되내이기)보다 기억의 저장에 효과적이듯, 누구에게나 더 효과적인 부호화 전략도 있고, 기억을 잘하기 위해선 스스로 기억 전략을 개선할 수도 있어야 함. 그런데도 기억술(기억 전략)이 꼭 기억력스포츠처럼 무의미한 수열이나 낱말 따위를 외우는데만 쓰인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은, 기억술은 뜻도 모르고 빠르게 암기하기 위한 잔재주라는둥, 깊이있는 이해 없이 무작정 외우기만한 지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휘발되어 버린다는둥 헛소리를 하더라. 무작정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가르친다고 저절로 깊이있는 이해가 생겨나는 게 아니고, 오히려 기억 전략이 담고있는 인지적 원리들을 교수학습에 반영할 때 더 깊이있게 학습할 수 있는 건데 말이지...


그러니까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