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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절망\'

항상 그렇듯 그의 소설은 완벽한 대비의 알레고리로 시작된다. 절망은 예술가에 대한 얘기이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과 그 작품들에 대해 맹목적인 신뢰와 합리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정말 보잘것없는 부분에서 빗나가버릴시에 그래서 그 경우를 통해 자신의 예술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때 가여운 예술가가 창조해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절망으로 가득찬 포효뿐이다.

나보코프는 이 예술가를 정말 교묘하게 사건의 미치광이 살인마로 둔갑시킨다. 그는 그만의 관점으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그 관점은 어디까지나 그의 안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이었고 아무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재능이 없었고 그의 범죄는 작은 것 하나하나부터 완벽하게 무너져버렸다. 최후의 발악으로 그의 계획을 변호하는 글을 썼지만, 글의 제목은 \'분신\'도 \'거울\'도 \'비평가들에게 보내는 답변\'도 아닌 \'절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