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dec81fa11d028314d3faebecfec25ed6aa778bc7859f308bf11ecbcea60a9cdc85ba014dbed16752355634e728facaaaf886340bf6846cb27491ab6c67c3206a194bdb9


악필 ㅈㅅ
'그럼 이제 어쩐다?' 그레고르는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어둠 속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자신이 이젠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지금까지 이렇게 가는 다리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졌다. 게다가 기분도 괜찮은 편이었다.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차차 약해져서 마침내는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등에 박혀 썩어버린 사과와 그 주변의 염증 부위가 솜털 같은 먼지로 온통 뒤덮여 있었는데,이미 그런 것들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가족에 대해 감동과 사랑의 마음으로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그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아마 여동생보다 그 자신이 더욱 단호할 것이다. 탑시계가 새벽 3시를 칠 때까지 그는 이렇게 공허하고도 평화로운 생각에 빠져 있었다. 창 밖의 세상이 훤하게 밝아오기 시작하는 것까지는 아직 알 수 있었다. 그러고는 그의 고개가 자신도 모르게 아래로 푹 떨어졌고, 콧구멍에서는 마지막 숨이 힘없이 흘러나왔다.


너무 잘 짜여진 글에 감탄하면서도 초반에 그레고르를 도와주려고 가장 애쓰던 여동생이 후반에는 앞장서서 그레고르를 내쫓자고 하는 게 대비되어서 너무 슬펐음... 만약 가족 중 누군가 조금이라도 그레고르에게 관심을 주고 소통하려 노력했다면 그레고르가 이렇게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을까? 벌레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각과 신체 묘사도 쓸데없이 세세해서 재미있게 읽었음 ㅋㅋ
미니북으로 봐서 그런지 번역은 그다지 좋진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