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페이지를 다 읽을 만한 가치는 없다고 봤다
하루키의 작품을 읽은 건 이걸로 두번째이다
780페이지를 읽을만큼 재밌긴 했지만
그 반동으로 허무함이 많이 남는다
아오마메와 덴고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고 있을 뿐이며
스토리라는 양념을 뿌리고 하루키가 대충 쓰고 싶었던 걸 끼얹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건 덴고의 과거와 현재다
하지만 덴고는 그냥 일반인이다 하루키와 같은 일반인이기에 묘사를 잘할 수 있었고
그외는 솔직히 말해 비현실적이다
소설에서 현실성찾냐고 할 수 있지만 어딘가 맞물리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차라리 덴고를 빼고 강한 여성 아오마메가 멋지게 악당을 해치웠습니다!라면 좀 더 깔끔해졌겠지만 폭망했을 것이다
이 작품의 재미 분위기는 덴고와 작품을 이어주는 후카에리라는 캐릭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신비한 그녀의 매력에 빠져 결국 1권을 다 읽게 되었지만
아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에 다시는 하루키 작품을 읽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후 스토리를 보고 그 생각을 더더욱 굳혔다
내가 읽은 하루키의 첫작품인 놀숲은 테마가 있었다
주인공과 히로인 등장인물들의 인생이 명확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였다 섹스의 의미 또한 훨씬 받아들일만 했다
1q84는 분량에 걸맞게 그런 걸 다 해체시킨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