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마당문고로 나온 백범일지를 언급한 글 덕분에,
집에 있는 과거 사 읽은 마당문고 책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마당문고는 딱히 장점이 큰 시리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염가로 나오는 책 치고는 상당히 충실했습니다.
번역자 선택도 나쁘지 않았고, 편집 오류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마당문고로 나오다가, 한 동안 제5세대로 바뀌었고,
마지막으로는 출판사 이름을 세명문화사로 바꾸고 한마당문고로 나오기도 했죠.
    
고은의 단편 소설집 <밤주막>과 같은 책은 참 괜찮았고, 희귀하기도 합니다.
포의 유일한 장편 <아서 고든 핌>도 본래 마당문고에서 초역된 것으로 알고 있고,
솔 벨로우의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는 마당문고 외에 다른 번역을 본 적이 없습니다.
켄 키지의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가다>도 과거 마당문고로 읽었는데 서가 어딘가에 짱 밖혀 있을 겁니다.
- 이 작품도 상당히 오랜 세월 마당문고의 책이 유일한 번역본이었죠.
    
마당문고는 1980년대 삼중당베스트문고, 글방문고 등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하였고,
무엇보다도 값싸고 나름 문학 쪽으로는 괜찮은 구색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꽤 오랫 동안 책값 1000 원을 유지하다가, 막판에 1500 원이 되었죠.
1980년대 후반까지 마당문고 삼중당베스트문고는 어느 서점이든 있었지만,
1990년대 중반 넘어서면서 어느 순간 모든 서점에서 일제히 없어지더군요.
IMF 터지기 전에 먼저 사라진 것으로 기억합니다.